상반기 출시 목표로 조직 개편 및 효율화

사진=가디스 오더 공식 홈페이지
사진=가디스 오더 공식 홈페이지

‘크루세이더 퀘스트’와 ‘레전드 오브 슬라임’ 등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국내 게임 개발사 로드컴플릿이 사내 스튜디오를 분사하기로 하면서 그 저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로드컴플릿은 지난달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크레페(CREPE) 스튜디오의 사업 부문을 단순·인적분할하고 분할 신설회사 ‘픽셀트라이브(PiXEL TRiBE)’를 설립하는 안을 승인했다. 크레페 스튜디오는 로드컴플릿에서 ‘가디스 오더’를 개발해 오던 조직이다.

중세 판타지 배경의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는 ‘크루세이더 퀘스트’로 대표되는 로드컴플릿의 도트 그래픽이 돋보이는 타이틀이다. 이를 눈여겨본 카카오게임즈는 개발이 한창이던 2021년 일찌감치 로드컴플릿과의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게임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재작년 열린 ‘지스타 2022’에 ‘가디스 오더’를 출품하고 공식 트레일러와 출시 예정일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레트로풍 그래픽 기반의 횡스크롤 액션을 잘 구현해 냈다는 호평을 받았으나, 2023년 3분기를 목표했던 출시일은 올해 상반기로 연기됐다.

일련의 상황 속에서 스튜디오 분사를 결정한 건 ‘가디스 오더’ 개발에 고삐를 죄는 행보로 해석된다. 통상 게임사들이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하는 데는 자율성을 보장하며 창의적인 게임 개발을 독려하는 목적이 있다. 가벼워진 조직 덕택에 의사결정 과정도 한층 효율화될 수 있다.

작년 10월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마지막 업데이트를 단행한 로드컴플릿은 최근 ‘레전드 오브 슬라임’의 퍼블리싱권을 앱퀀텀에게 이관하는 결정을 내렸다. 업계 불황 속 기존작들에 들어가는 리소스를 덜고 차기작 개발에 전념하는 모양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

로드컴플릿의 최신작은 작년 6월 글로벌 출시한 로그라이크 액션 3D RPG ‘프레임 암즈 걸: 드림 스타디움’이었다. ‘프레임 암즈 걸’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된 첫 게임이자 로드컴플릿이 개발한 첫 풀 3D PC 게임으로 이목을 모았지만 유의미한 흥행을 거두진 못했다. ‘가디스 오더’의 어깨가 보다 무거워진 이유다.

이번 분사와 관련해 로드컴플릿 측은 “회사 차원에서 조만간 분할의 취지, 목적 등에 대한 정식적인 입장 표명을 할 방침”이라고 알려왔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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