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꺾어

라이칭더 제16대 대만 총통 당선인. 사진=연합뉴스/EPA
라이칭더 제16대 대만 총통 당선인. 사진=연합뉴스/EPA

13일 열린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반중친미 성향의 집권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친중 성향인 제1야당 중국국민당(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를 꺾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8% 진행된 8시 25분(현지 시각) 기준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후보와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는 546만표를 획득하며 40.2%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 후보와 자오샤오캉 부총통 후보는 455만표를 얻으며 33.4%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중도 성향의 대만민중당(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359만표, 득표율 26.4%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투표 결과에 허우유이 국민당 총통 후보가 오후 8시경 대선 패배를 인정했으며, 라이칭더 당선인은 오는 5월 20일 대만 제16대 총통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집권여당인 민진당은 차이잉원 현 총통의 연임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총 12년간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대만 총통 선거 직선제로 처음 진행된 1996년 이후 한 정당에서 3연임을 하게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여겨졌던 선거에서 친미 성향의 민진당이 재집권함에 따라, 향후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선거 당일에도 대만 인근에 군함과 군용기를 보내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가했다.

이 밖에도 제2야당인 민중당 커원저 후보의 약진도 주목받고 있다. 외과의사 출신 정치인인 그는 타이베이 시장을 역임한 후 2019년 민중당을 창당했다. 이번 선거에서 26% 이상을 득표하는 등 선전하며 대만의 기존 양당 구조를 무너뜨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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