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세계은행 본부. 사진=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세계은행 본부. 사진=연합뉴스

세계은행(WB)은 9일 오전(미국 워싱턴DC 기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년 연속 둔화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기획재정부가 10일 밝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2024년 세계경제가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WB는 매년 1월과 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간한다. IMF·OECD와 달리 시장환율기준을 통한 자체분석기법을 활용하여 전망한다.

전세계적인 긴축적 통화정책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21년 6.2% 성장했던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불거진 2022년 3.0% 이후 지난해 2.6% 성장으로 성장폭이 대폭 둔화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낮은 성장률인 2.4%로 3년 연속 둔화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물가안정에 따른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봤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규제 강화, 중국 경기둔화 등 하방요인이 아직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등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작년 1.5%보다 0.3%포인트 낮은 1.2%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 경제는 소비에 따른 초과저축 축소와 높은 금리, 고용둔화 등으로 소비와 투자가 약화돼 1.6%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신흥·개도국 성장률은 중국의 경기둔화로 지난 10년간의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3.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WB는 중국 경제가 불확실성 증대와 심리 악화로 인해 소비감소, 자산부문 취약성 지속 등으로 지난해 5.2%에서 올해 4.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WB는 신흥·개도국을 중심으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할 우려가 있어 투자촉진,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인더밋 길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인 성장은 여전히 약할 것”이라며 “많은 개발 도상국, 특히 최빈국이 함정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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