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사진=연합뉴스

한파와 폭설 등 기상악화로 사과와 배 등 과일,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은 설 명절을 앞두고 서민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사과 10개의 소비자 가격은 2만9672원으로 전년 대비 33.8% 치솟았다. 배 10개의 가격도 3만3911원으로 전년 대비 32.5%나 올랐다. 감귤 10개도 4213원으로 전년 대비 25.8% 올랐고, 단감 10개는 1만7651원으로 41.1%나 비싸졌다.

과일뿐만 아니라 채소 가격도 폭등했다. 양배추 1포기는 전년 3837원에서 4147원으로 8.1%, 쪽파 1kg는 7995원에서 1만1541원으로 44.4%, 생강 1kg는 1만2695원에서 1만4830원으로 16.8% 올랐다. 특히, 대파 1kg 소매 가격은 5499원으로 57.4%나 상승했다.

지난달 한파와 폭설로 기상악화가 이어지면서 작황 부진에 따른 결과다. 심지어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과 채소 수요가 늘어 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과일 가격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월 바나나, 망고, 자몽 등 수입 과일에 할당관세를 도입했다. 그 결과 이들 품목 가격은 9~23% 내려갔다.

국내 대형마트는 할인 행사 진행으로 소비자 부담 완화에 함께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5일까지 딸기와 감귤 등 과일 가격을 대폭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이날까지 딸기와 바나나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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