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먹거리 물가 불확실성을 차단하기 위해 신선란 112만개를 수입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먹거리 물가 불확실성을 차단하기 위해 신선란 112만개를 수입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의 마지막인 12월의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였다.

통계청은 29일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이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2.7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4.2%)까지만 해도 4%대였지만 지속 둔화하면서 4월(3.7%) 3%대로 떨어졌고, 6월(2.7%) 2%대로 내려왔다”면서 “8월(3.4%) 들어 다시 3%대로 반등했고, 9월엔 3.7%, 10월 3.8%로 석 달 연속 확대됐다. 이후 11월 3.3%, 12월 3.2%를 기록하면서 다소 안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7% 올랐다. 농산물은 같은 기간 15.7% 상승했다. 사과(54.4%), 토마토(45.8%), 파(45.6%), 배(33.2%)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마늘(-11.1%), 양파(-9.0%), 무(-11.5%)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티셔츠(10.4%), 아이스크림(15.4%), 빵(5.3%), 휘발유(2.4%) 등이 올랐고 경유(-14.5%), 등유(-10.3%) 등은 내렸다.

전기·가스·수도의 경우 지난해보다 9.7% 상승했다. 전기료 13.9%, 도시가스 5.6% 등이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택시료(19.2%), 보험서비스료(12.7%) 등이 전체 상승을 이끈 반면 승용차임차료(-9.0%), 자동차보험료(-2.0%) 등은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1.3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지난 9월(3.7%) 이후 석 달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에너지 제외 지수는 109.56(2020=100)으로 지난해보다 2.8% 올랐다. 10월(3.1%) 이후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14.83(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 중 식품은 지난해보다 5.2% 상승했고, 식품 이외 품목은 2.8%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3.56(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4.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14.5%) 이후 16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는 각 1.4%, 12.0%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선과실은 지난해보다 26.1% 올랐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1.59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1.59(2020=100)로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3.4%,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0%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9%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같은기간 6.8% 올랐다.

통계청은 “올해는 공업제품이 2.6%로 지난해 6.9%에 비해 상승률이 많이 낮아졌다”면서 “석유류가 지난해 상승률 22.2%에서 올해 11.1% 하락했기 때문에 상승률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또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 12.6% 올랐는데 올해는 20% 올라서 전년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며 “서비스는 3.7%에서 3.3%로 상승률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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