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모바일 통합한 새로운 다이소몰 운영 시작
전국 단위 익일 배송 서비스·멤버십·비즈몰 출시
아성HMP, 日 다이소산교 지분 전량 매입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

아성다이소가 4조원 대 매출 달성을 위해 무섭게 달리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익일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영토 확대에 나선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계’ 논란까지 떼어내며 가파른 추가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오는 15일부터 지금까지 운영하던 모바일 전용 이커머스 ‘샵다이소’와 이커머스 ‘다이소몰’을 통합한 새로운 다이소몰 운영을 시작한다.

2022년 5월 론칭한 샵다이소는 PC버전은 운영하지 않고 앱 버전으로만 이용할 수 있었다. 이와 별도로 한웰이쇼핑이 아성다이소로부터 상표권 사용을 승인받고 온라인 쇼핑몰인 ‘다이소몰’을 운영해 왔다.

아성다이소는 이를 통합해 ‘다이소몰’ 하나로 운영한다. 매월 600개 이상 출시되는 신상품을 소개하는 ‘신상 발견’,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의 실시간 순위를 카테고리·연령대·가격대별로 제공하는 ‘랭킹’, 다이소 제품으로 꾸며진 공간을 구경할 수 있는 ‘오늘의 발견’ 등 탭을 추가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전국 단위의 익일 배송 서비스다. 기존에 다이소몰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평균 2일 정도가 걸렸으나, 통합 후에는 평일 기준 오후 2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주문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배송은 전국 1500여곳 매장과 용인 남사·부산 등 거점 물류센터 등에서 주문지로 전달된다. 택배 배송, 대량 주문, 매장 픽업, 정기 배송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운영하던 다이소 멤버십도 다이소몰 앱으로 통합된다. 오프라인과 같이 온라인에서도 포인트와 등급 혜택 등 다이소 고객만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700여개 직영점과 온라인 다이소몰에서 이용 가능한 다이소 모바일 상품권도 출시되며, 사업자 회원을 위한 ‘다이소몰 비즈’도 오픈한다.

아성다이소는 오프라인 사업 중심이던 2015년 이미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2019년 2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3조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2조945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비상장사여서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일본계 기업 논란도 벗어냈다.

아성다이소의 시작은 1997년 5월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이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문을 연 ‘아스코이븐프라자’라는 생활용품 가게로 토종 한국 기업이었다. 문제는 2001년 일본 균일가 상품 유통회사인 다이소산교로부터 4억엔(약 38억원)을 투자받으면서 매장 이름을 큰 창고라는 뜻인 ‘대창’의 일본식 발음인 다이소로 변경하면서 시작됐다.

단순 투자에만 머물러 왔던 다이소산교는 2018년 창업주인 야노 히로타케가 경영에서 물러나고, 그의 차남 야노 세이지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부터 지분 권한을 주장하고 나섰다. 경영 참여와 배당금 확대를 지속 요구했고, 결국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일부 이사회 의석과 감사 자리가 다이소산교 인사들에게 넘어가면서 ‘일본계 논란’에 불을 지피게 됐다.

박 회장의 선택은 지분 매입이었다. 아성다이소는 지난 12일 “한국 토종 국민 가게로 거듭나기 위해 다이소산교(대창산업)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성다이소가 이번에 다이소산교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진 금액은 5000억원 가량. 최초 투자금의 100배가 훨씬 넘는 금액이다.

아성다이소는 박정부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아성HMP가 50.02%, 다이소산교가 34.2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다이소산교가 보유한 지분 34.21%를 모두 매입하면 아성HMP의 보유 지분율은 84.23%로 높아진다. 나머지는 박 회장의 차녀 박영주씨가 13.9%, 장녀 박수연씨가 1.87% 보유하고 있어, 아성다이소 지분 구조는 박 회장 일가 100%로 바뀌게 된다.

아성다이소가 22년만에 ‘일본계 기업’ 낙인을 완전히 지우면서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물가 상황 속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다이소가 최근 강화한 패션·뷰티군 라인업으로 젊은 소비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점 등 매출 증가율이 높아질 요소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속 가격을 먼저 책정하고 이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아성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은 소비자 지갑을 꾸준히 열게 할 것”이라며 “온라인 채널만 성공한다면 4조원 대 매출 달성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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