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오랜만에 한 목소리로 “엑스포 유치 희망”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부산역광장에서 한 시민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결의대회를 지켜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부산역광장에서 한 시민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결의대회를 지켜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재계가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대표단은 이달 30일까지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다. BIE는 오는 28일 오후 제173차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 투표로 2030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BIE 총회에서는 한국의 부산, 이탈리아의 로마,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순으로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한 뒤 곧바로 개최지 결정 투표에 들어간다.

국무총리실은 “부산시 범시민유치위원회는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에서 현지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복 체험 행사 등을 펼치고 센강 엑스포 청사초롱 불 밝히기 행사를 진행하며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막바지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총리는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유치전인 만큼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뛰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드리고 싶다고 대표단 모두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엑스포 유치에 여야도 합심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국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이하 부산엑스포 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도 지난 2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이다.

특위에는 위원장인 박 의원을 비롯해 안병길·이헌승·한무경·최연숙·이주환·전봉민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배·이상헌·김정호·최인호·전재수·강선우 민주당 의원 등이 동행했다.

특위는 이번 순방에 대해 “BIE(국제박람회 기구) 173차 총회에 참석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적극 홍보하고 박람회 유치와 관련된 사항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프랑스 내 의회 관련 인사 면담을 통해 의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여야도 오랜만에 유치를 위한 한 목소리를 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조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갖는 절호의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지도록, 끝까지 부산 개최의 염원을 모아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우리는 경쟁국인 사우디보다 1년 늦게 유치전에 나섰지만, 역동적인 돌파력으로 격차를 좁혔고 이제는 대역전극까지 바라볼 상황이 됐다”며 “국민과 정부, 기업이 힘을 모아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극적으로 유치했듯, 부산 엑스포를 향한 우리의 하나 된 마음이 오일머니에 승리를 거두는 기적이 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엑스포는 대한민국 발전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 위기와 인구구조 변화, 기술 발전 등 글로벌 미래 과제를 주도할 좋은 기회”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부산의 세계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마지막까지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심각한 어려움에 처한 한국 경제에 활력이 될 수 있도록 2030 부산 엑스포 유치가 꼭 성공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재계도 파리에서 총력전

LG전자가 오는 28일(현지시간) 제173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랩핑(Wrapping) 버스를 운영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LG가 운영하는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버스가 프랑스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순회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오는 28일(현지시간) 제173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랩핑(Wrapping) 버스를 운영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LG가 운영하는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버스가 프랑스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순회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 현지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부산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옥외광고, 버스 등으로 가득찬 상태다. 프랑스 주요 길목부터 관광 명소, 도심 매장 등 각지에서 부산을 알리고 엑스포 유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우선 삼성전자는 프랑스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 광고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샤를 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에서는 14개 대형 광고판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하고, 파리 내 주요 매장에서도 홍보 영상을 상영해 왔다.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BIE 본부가 있는 파리에 5층 규모의 건물을 빌려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이곳에 상주하며 BIE 관계자를 만나는 등 적극적인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6 등 아트가 10대를 지난 23일부터 파리에 투입했다. 아트카에는 광안대교와 갈매기 등 부산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함께 ‘부산은 준비됐다(BUSAN is Ready)’라는 문구가 적힌 그라피티 작품이 그려져 있다.

LG전자는 지난 6일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LG 랩핑 버스’를 프랑스 파리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영 중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