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30년 뒤의 청년(만 19세~34세) 인구가 절반 가량 줄어든다는 관측이 나왔다. 2020년 기준 1020만명에 달했던 청년 인구가 520만명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통계청은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변화(2000~2020)’을 발표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청년세대는 1021만3000명으로 한국의 총인구(5013만3000명)의 20.4%를 차지했다. 하지만 총인구 중 청년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31.9%(1384만9000명)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었다.

특히, 통계청은 오는 2050년 청년인구가 521만3000명까지 줄어들어 총인구 대비 비중이 11.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은 이유 중의 하나로 청년세대의 미혼 비중 급증으로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청년세대 중 미혼인구는 전체의 54.5%였지만 2020년 미혼인구 비중은 81.5%까지 치솟았다. 특히 평균혼인연령(남=33.2세, 여=30.8세)에 속하는 30~34세의 미혼 비중은 2020년 56.3%로 2000년(18.7%)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또 25~29세 미혼 비중도 2000년 54.2%에서 2020년 87.4%로 커졌다.

혼자 사는 청년의 비중도 늘었다.

통계청은 “1인 가구 청년세대 비중은 2000년 6.6%에 불과했지만 2020년 20.1%로 늘었다”며 “혼자 사는 청년세대의 대부분(96.9%)은 미혼이었고, 77.6%가 ‘학업을 종료(졸업·수료·중퇴)’한 경우였다. 나홀로 청년 중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은 전체의 75.7%로 2015년(69.7%)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이 혼자 사는 이유는 ‘본인의 직장 때문’인 경우가 5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의 독립생활’이 23.6%, ‘본인의 학업 때문’이 14.8%로 뒤를 이었다.

혼자 사는 청년세대 거처유형은 단독주택 비중이 50.8%였고, 아파트(20.8%), 주택이외의 거처(14.9%)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아파트에 사는 청년세대 증감률(2015년 대비)이 80.6%로 가장 높았다. 혼자 사는 청년들의 절반 이상은 월세(58.2%)에 거주했고, 전세(26.6%)와 자가(10.5%) 순으로 조사됐다.

2020년 청년세대의 62.5%는 ‘본인의 일·직업(배우자포함)’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했고, 29.5%는 부모의 도움을 받았다. 부모의 도움으로 생활비를 받는 청년세대는 남자가 32.0%로 여자(26.9%)보다 5.2%포인트 정도 높았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