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웹2인지 웹3인지 알 필요 없어야만 한다”

사진=UDC 공식 유튜브 캡처
사진=UDC 공식 유튜브 캡처

웹3(Web 3.0) 지갑 서비스 ‘티 월렛(T wallet)’을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오세현 부사장이 ‘웹3가 주는 낯섦’을 이용자 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허들 중 하나로 꼽으며 UX(사용자경험) 차원의 획기적인 변화를 제언했다. 웹2의 UX가 주던 익숙함과 편의성을 웹3에도 도입해 기존 사용자들을 시장에 안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13일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DC)’ 세션에 오른 오세현 부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지갑(월렛)의 조건은 우선 편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시장에 있는 웹3 지갑들은 낯설다”라며 “고객들은 이 서비스가 웹2 지갑인지, 웹3 지갑인지 알 필요 없이 그냥 쓰기만 하면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웹2인지 웹3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보이지 않는 웹3(Invisible Web3)’를 주창한 오 부사장은 “우리가 클라우드 구조에 대해 다 알지 못하지만 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용자들은 웹2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웹3도 그렇게 돼야 고객과의 접점도 늘어나고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부사장은 과거 통신사들이 구축해놓은 인프라 위에서 카카오·네이버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웹2 시장을 선점한 것을 놓고 “한발 놓친 것”이라고 자평하면서 “(회사가) 웹3 시대를 대비해 선제적인 시장 대응 차원에서 웹3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를 위해 SKT는 자사가 보유한 막대한 고객 접점을 활용해, 기존 웹2에 있는 고객들을 웹3로 옮기는 전략을 타진하고 있다. 자사 티 월렛 서비스에 대해서는 “웹3 세상에서의 ‘토스’와 ‘패스’ 역할을 동시에 다하면서 (고객이 웹3로) 진입하는 게이트웨이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관리와 신원 확보, 두 역할은 티 월렛이 아닌 어떤 웹3 지갑이든 다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모든 비즈니스가 결국은 파이낸스(금융)에서 꽃을 피웠고, 웹3도 파이낸스 규제가 풀리며 많은 서비스가 생기면 훨씬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오 부사장은 “그러려면 기존 전통은행과 빅테크 파이낸스에 이어 3번째로 나올 웹3 블록체인 기반 파이낸스를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야만 그간 빅테크가 누려왔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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