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감원 출석...지시 정황 등 따져 물을 듯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제기된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김범수 전 의장은 23일 오전 9시 56분께 금융감독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는가”와 같은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는 답변만 내놓았다.

앞선 13일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남부지법은 19일 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3명의 피의자들은 올해 2월 펼쳐졌던 에스엠 경영권 인수전 당시 경쟁 상대방인 하이브엔터테인먼트(이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 주식 시세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 이상으로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에스엠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섰으나, 주가가 공개 매수가인 12만원을 웃돌면서 목표치 확보에 실패했다. 이후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매수하겠다고 밝히자 하이브는 경영권 인수 포기를 선언했으며, 최종적으로 카카오가 에스엠 지분 39.91%를 차지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금감원은 하이브가 카카오의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며 진정서를 제출함에 따라 조사에 착수, 패스트트랙 절차를 활용해 검찰과 수사를 전개해왔다. 지난 4월 카카오와 에스엠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한편 8월에는 김 전 의장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펼치기도 했다.

당초 김 전 의장은 영장 청구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이후 금감원 특사경으로부터 출석을 통보받았다. 특사경은 이번 소환조사를 통해 김 전 의장이 관련 보고를 듣거나,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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