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점포 리뉴얼 단행
탄탄한 온라인 배송기지 구축
메가푸드마켓 상표권 승소하며 한숨 돌려

사진=홈플러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가 매장 리뉴얼과 배송역량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역시 지난해 2월부터 점포를 식료품에 특화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했다. 최근에는 서울 강동점을 20번째로 오픈했다. 리뉴얼 매장들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센텀시티점과 강동점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포맷으로 리뉴얼을 완료했으며, 김포점과 영등포점도 리뉴얼을 중이다. 

리뉴얼 점포 매출은 쏠쏠하다. 메가푸드마켓 도입 후 간석점, 월드컵점을 포함한 6개점 매출이 10억원을 넘어섰다. 상위 5개점의 경우 현재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신장했다. 방문객 수도 24% 늘며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봤다.

법적인 분쟁도 해결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특허법원으로부터 ‘메가푸드마켓’이 농심 ‘메가마켓’ 상표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승소 판결을 받았다.

앞서 홈플러스는 리뉴얼 매장에 명명한 ‘메가푸드마켓’ 사용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자 지난해 7월 특허심판원에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내고 청구를 인용받았다.

특허법원은 홈플러스가 널리 알려져 매우 강한 식별력을 갖는 상표이므로 메가마켓과 오인되거나 혼동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홈플러스의 식품 경쟁력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3개년을 조사한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고객 구매 행동 분석을 통해 상품을 구성한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의 식품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한 달간의 식품 전체 매출만 지난해 동기 대비 6% 이상 뛰었다. 고객당 신선 식품 구매 빈도도 월평균 약 3회를 기록했다.

‘홈플러스 신선 농장’ 브랜드를 도입해 약 1000개의 지정 농가가 상품 생산에 집중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우수한 상품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한 품질 확보 전략도 주효했다. 물가 고공 행진으로 소비자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체브랜드(PB) 제품도 인기가 많다.지난 9월에는 고객의 높은 호응을 얻은 PB 200여 종을 주축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매장 효율화를 위한 점포 정리도 단행한다. 하반기 안으로 점포 2개를 정리한다. 지난 5월 부산 연산점을 폐점한 데 이어 이달 22일에는 부산 해운대점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지난달 대구 내당점 매각도 마무리해 폐점 일을 협의 중이다. 

자산 유동화를 위한 폐점으로 근무중인 직원들은 인근 점포로 재배치하거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로의 배치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로 인수된 후 2020년 경기 안산점을 시작으로 대전 탄방점, 대전 둔산점, 대구점, 부산 가야점, 대전 동대전점, 부산 연산점, 부산 해운대점, 대구 내당점 등 20여 개 점포를 매각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기지로 활용한 온라인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2002년 점포 거점 물류 모델을 도입했다. 이후 대형마트 130개, 익스프레스 250개 등 약 380개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배송거점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마트직송’, 주문 즉시 배송하는 ‘1시간 즉시배송’ 등의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온라인 ‘택배배송’ 서비스의 7~8월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70% 성장했다.

홈플러스 온라인은 ‘맞춤배송’ 콘셉트의 대형마트 기반 ‘마트직송’, 익스프레스 기반 ‘1시간 즉시배송’과 더불어 각각의 판매자(셀러)들이 입점해 고객 주문 상품을 택배로 배송해주는 ‘택배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택배배송 활성화를 위한 효율적 투자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온라인몰에 신규 입점을 원하는 사업자들의 원활한 초기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수수료 면제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수수료 0%’ 프로모션을 올해 2월까지 진행한 바 있다. 이 기간에 새롭게 입점한 사업자 수는 160%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6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오픈런 데이’ 프로모션 기획도 호응을 얻었다. 행사 주간 중 한때는 ‘오픈런 데이’ 프로모션 매출 비중이 택배배송 전체 매출의 21%에 달했다. ‘오픈런 데이’는 일주일 중 화요일·수요일, 단 이틀간 특가 상품을 한정수량으로 선보이는 행사다.

홈플러스 온라인의 ‘택배배송’ 서비스는 9월 들어서도 10일까지의 매출이 전년비 41% 신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택배배송’을 통해 약 120만개의 상품을 추가로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에게 아직 과제는 남아 있다. 바로 아직 적자폭 줄이기다. 홈플러스는 2022년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26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35억원 영업손실을 낸 것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오프라인 중심 사업 기반의 높은 고정비 부담, 판매촉진을 위한 마케팅비용 등 제반 비용 부담이 부진한 영업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를 추진해온 효과가 올해 상반기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지속성장 본궤도에 진입한 만큼 2023년을 이익 증가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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