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로보월드 가보니
‘첫 참여’ 현대위아, 무인 주차 로봇 공개
HD현대로보·레인보우로보도 부스 마련

10월 14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로보월드 2023’에 마련된 HD현대로보틱스 부스 모습. 사진=채승혁 기자
10월 14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로보월드 2023’에 마련된 HD현대로보틱스 부스 모습. 사진=채승혁 기자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가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개최한 업종은 바로 첨단로봇 산업이었다. 13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제1차 불금 간담회’를 연 방 장관은 로봇 업종 산학 관계자들과 함께 다양한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행보에서 알 수 있듯, 오늘날 로봇은 국내 산업계의 유력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잇따라 로봇 산업 진출을 본격화하며 일련의 시류를 주도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라는 타이틀과 함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으며, 한화그룹의 로봇 전문기업인 한화로보틱스도 지난 4일 공식 출범했다.

로봇을 향한 세간의 뜨거운 관심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로보월드 2023’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실제로 올해 행사는 30개국 300개사가 800여개의 부스를 마련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관람객과 바이어를 포함한 참가자 수도 4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위아가 국내 최초로 공개한 ‘무인 주차 로봇’은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상=채승혁 기자
현대위아가 국내 최초로 공개한 ‘무인 주차 로봇’은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상=채승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현대위아는 ‘로보월드 2023’ 참가사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꾸렸다. 현대위아가 로봇 전시회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스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은 한 곳으로 집중됐다. 주인공은 현대위아가 국내 최초로 공개한 ‘무인 주차 로봇’. 자동차를 들 수 있는 얇고 넓은 로봇이 스스로 자동차의 하부에 진입하고 자동차를 자유자재로 주차하자, 일부 관람객들은 감탄사를 내보이기도 했다.

현대위아는 로봇에 라이다 센서가 장착시켜 차량 바퀴의 크기와 거리를 정확히 인식하고 옮기고자 했다. 아울러 차량의 전후좌우 등, 모든 방향에서 진입과 이동을 가능케 해 주차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로봇과 함께 ‘2023 로보월드 어워드’를 수상한 현대위아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스마트 제조‧물류 설루션 전문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로봇 사업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오랜 기간 공장자동화 제품을 만들며 쌓은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토대로 제조 현장의 혁신을 일으키는 현대위아가 되겠다”라고 공언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가 참관객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가 참관객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1984년 현대중공업의 로봇 전담팀에서 시작해 오늘날 국내 산업용 로봇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HD현대로보틱스도 ‘로보월드 2023’에 참가했다. 2021년에 이르러 ‘국내 최초 산업용 로봇 6만대 누계 생산’ 금자탑을 쌓은 HD현대로보틱스는 국내 최대의 로봇 메이커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서 HD현대로보틱스는 자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용 로봇 라인업을 중심으로 대기 소독을 수행하는 자율 주행 로봇과 ▲서빙 ▲퇴식 ▲안내 ▲순회 모드를 지원하는 서비스 로봇 제품을 선보였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역시 로봇 산업에 적잖은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그는 작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HD현대의 핵심사업을 이끌어 나갈 혁신기술로 ▲자율운항 기술 ▲액화수소 운반 및 추진시스템 기술과 함께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을 꼽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확보하며 화제가 됐던 레인보우로보틱스 부스도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카이스트(KAIST)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와 휴보랩 연구진이 창업한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확보했으며, 콜옵션을 전부 행사할 시 이는 59.94%까지 늘어날 수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보월드 2023’에서 세계 최초의 미국 위생협회(NSF) 인증 협동로봇인 RB-N 시리즈와 자체 개발한 국산 인공지능 자율주행 서빙로봇을 소개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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