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정상혁 신한은행장. 사진=양사
(왼쪽부터)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정상혁 신한은행장. 사진=양사

신한은행과 현대캐피탈이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SINARMAS) 그룹과 인도네시아 팩토링·리스 여신전문업체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Paramitra Multifinance)’를 인수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를 설립한다.

11일 신한은행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10일 서울시 용산구 소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여신전문회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세계 14개국에서 자동차금융 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캐피탈과의 협업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협조융자 사업을 확대하고, 이에 따른 우량 리테일 고객 확보, 그룹사 연계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브라질 등 전세계 14개국에 총 16개 법인과 2개의 지점을 운영 중인 현대캐피탈은 2020년 인도네시아에 자문법인을 열고, 시장조사와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4위에 이르는 약 2억8000만명의 인구 규모를 기반으로 지난해, 9년 만에 가장 높은 5.3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인구 수에 비해 금융서비스의 접근성이 높지 않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며 많은 기업의 진출 및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는 현대자동차의 동남아시아 생산과 판매 거점이 위치하고 있어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새롭게 설립되는 법인에는 현대캐피탈(75.1%)을 필두로, 시나르마스(15.0%) 그룹과 신한 인도네시아(Bank Shinhan Indonesia, 9.9%)가 주주로 참여한다. 새롭게 출범하는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에서 다양한 자동차금융서비스를 독자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1938년 설립된 시나르마스 그룹은 인도네시아 재계 4위 그룹으로, ▲금융 ▲자원 ▲식품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신규 법인이 펼쳐나갈 현지 자동차금융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시나르마스 그룹은 50여개에 이르는 금융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어 경쟁력 있는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다양한 현지 협업 모델을 만들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대한민국 자동차금융을 선도하는 현대캐피탈과 인도네시아 현지 경영 노하우를 보유한 시나르마스 그룹의 합작법인 설립에 신한은행이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성공적인 합작법인 설립으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해 더욱 많은 인도네시아 고객들이 현대캐피탈의 합리적인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들과 함께 다양한 노력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은행은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1위 달성, 글로벌 ESG 실천 사업인 ‘2023 Swith 글로벌 CSR 프로젝트’ 행사 진행 등 동남아 지역 전반에도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전체 자산 130조원 달성이라는 실적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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