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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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긴 폭염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로, 전년동월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올해 7월 2.3%까지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3.4%로 석달 만에 3%대로 다시 올라섰고, 지난달에도 3.7%를 기록,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데에는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의 영향이 컸다.

9월 석유류 가격은 작년 9월보다 4.9% 떨어지는 데 그쳤다. 7월에는 석유류 가격이 25.9% 떨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초반대까지 내려갔지만, 8월에는 11.0%로 7월보다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했다. 7월 석유류 가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1.49%p, 8월은 –0.57%p였다.

결국 석유류 가격 하락폭 축소가 역으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하락폭이 지난달에는 –11%를 보이다가 이번 달에는 전월비로 상승하면서 전년동월비는 4.9% 하락으로 하락폭이 둔화됐다”며 “기여도 차이가 거의 0.3%p 차이가 나면서 이번 달에 지난달에 비해서 오른 것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7.2% 오르면서 작년 10월(7.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신선과실 가격이 2020년 10월(25.6%) 이후 최대 상승폭인 전년 동월 대비 24.4%를 기록했따. 사과가 54.8% 올랐고, 복숭아(40.4%), 귤(40.2%) 등도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선과실은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과실 품목을 말한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올랐다.

김 심의관은 “사과, 복숭아들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많이 상승했고, 수입과일의 경우도 수입량이 감소하면서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추석도 있었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한 부분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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