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19~20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로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지에 쏠린다.

앞서 연준이 두 차례의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시사했고, 그중 한 번이 7월에 이뤄진 바 있다. 시장은 11월과 12월 회의에서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고, 점도표를 공개한다. 점도표는 FOMC 구성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나타낸 것으로, 이를 통해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예상해볼 수 있다.

일단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참여자의 99%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0.25%p 인상 전망은 1%에 불과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다.

시장의 관심은 11월과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지에 모인다. 기준금리가 5.00~5.25%로 동결됐던 지난 6월 FOMC 정례회의 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18명의 연준 위원 중 9명이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5.50~5.75%로 전망한 바 있다. 이를 시장에서는 연준이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고, 그중 한 번의 추가 인상이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단행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남은 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30% 수준의 확률로 인상 가능성도 열어놨다. CME에 따르면 시장참여자의 28.7%는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을 점쳤다. 12월에는 35.4%가 인상을 전망했다.

이는 둔화 흐름을 보이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국제유가가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월 미국의 CPI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0.1%p 높은 전년 동월 대비 3.7%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난 6월 3.0%까지 떨어졌던 미국 CPI 상승률은 7월 3.2%로 상승 전환 후 8월에도 오르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4.3%로, 7월(4.7%)보다 0.4%p 내렸다.

국제유가는 배럴달 90달러를 뚫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인도분 미국 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1.4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71달러(0.78%) 상승했다. 지난 14일 9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주의깊게 볼 대목은 근원 CPI 상승률이 4.3%를 기록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에 완연히 진입하고 있다”며 “지난 8월 잭슨홀 컨퍼런스에서는 ‘Carefully’라면서 금리 정책의 신중함을 보다 가져갈 것을 표명했고,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에 한 발짝씩 개선되고 있어 금리 인상을 추가적으로 하는 정책 기회 비용 대비 효익이 크지 않을 것이기에 동결에 의한 점진적 개선에도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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