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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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가운데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설지에 관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1.4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71달러(0.78%) 상승했다. 지난 14일 90달러 장벽을 뚫은 데 이어, 이날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결정이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리비아의 기록적인 홍수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리비아에서는 대홍수가 발생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지중해 폭풍 다니엘이 리비아 동부지역을 강타했다”며 “홍수 피해로 리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 항구 7개 중 4곳의 운영이 중단됐지만, 13일 운영 재개를 발표했다. 다만, 피해가 컸던 만큼 원유 생산과 수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돼 유가의 단기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 개선 기대도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백 연구원은 “중국은 14일 지급 준비율(지준율)을 25bp 인하하기로 했다”며 “지준율 인하 결정을 시작으로 금리 추가 인하 등 더 적극적 정책이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가 부상 중이다. 세계 2위 원유 수요 국가인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유가에 반영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백 연구원은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배럴당 100달러는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감산의 강도를 대변하는 사우디의 잉여 생산 능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수준과 근접했으며, 8월 OPEC+ 전체 생산량이 늘어난 상황은 추가 감산 여력의 부재를 시사한다”며 “90달러 이상의 유가 레벨에서 투자자들은 추가 긴축에 대한 부담이 반영되며 점차 유가 하방 변동성에 민감해질 것이다. 이는 100달러 수준의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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