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위기에 처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 Country Garden). 사진=벽계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 Country Garden). 사진=비구이위안

지난해 중국 1위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 벽계원)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겼지만, 중국 부동산 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해 중국 부채 리스크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하이 Today’s Chart’ 자료에서 “난항을 겪던 비구이위안은 채무 상환 연기 협상이 타결됐다”며 “채권단으로부터 39억위안(약 7089억원) 규모 위안화 회사채의 채권 만기를 2026년까지 3년 연장하는 내용의 채무조정안을 승인받으며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 채무 연기와 함께 비구이위안은 말레이시아 링깃화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를 기한 안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부동산 부양책 효과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회복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추세적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부동산 경기 추세적 회복은 경기에 달려 있지만, 중국 경기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부동산 개발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JP 모건에 따르면 계열사를 포함해 비구이위안이 연말까지 만기 상환해야 할 채권과 관련 이자가 총 2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될지는 불투명하다”며 “결국 하반기에도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려면 부동산 경기의 강력한 회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대응책에도 부채 리스크에 대한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나섰지만,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와 부동산 경기 회복의 지속성은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국 부채 리스크에 대한 과도한 낙관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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