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최근 3개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국내 가맹점 결제 데이터 분석
상반기 결제 건수 증감률 468%…제주, 부산, 전남 순 300% 이상 폭증

사진=BC카드
사진=BC카드

방한 베트남 관광객이 지역상권 활성화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BC카드가 최근 3개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120만여명의 국내 가맹점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관광객은 수도권 외 지역소비가 51%로 과반수를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결제 건수도 468% 증가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이번 자료는 관광 목적의 외국인 관광객 대상 분석을 위해 국내 단기체류 기간 최대 90일 이상 결제된 카드는 제외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베트남 관광객 결제 건수가 300% 이상 폭증한 지역은 ▲서울 ▲제주 ▲경기 ▲부산 ▲전남 순이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대한민국 동서를 가로지르며 여행 반경이 컸음을 알 수 있다.

BC카드는 폭증의 가장 큰 이유로 코로나19 이후 다시 열린 하늘길을 꼽았다. ▲제주 ▲부산(김해) ▲전남(무안) 국제공항은 베트남 직항 노선이 개설돼 있어 베트남 관광객의 접근성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부산은 부산엑스포 유치 글로벌 홍보 활동으로 인한 관심과 전남은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베트남 단체관광객 대상 ‘무사증 입국 제도(최대 15일 체류)’ 시행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2022년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베트남 관광객은 쇼핑(97%), 식도락 관광(84%), 자연경관감상(80%) 활동이 타 국적 관광객 대비 가장 높았고, 단체 여행 비율은 두 번째(27%)로 높았다. 이를 반영하듯 각 지역별 주요 관광지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서울 중구(명동)·강남구(코엑스), 제주 용담2동(제주공항 면세점), 경기 김포시(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부산 해운대구(신세계 센텀시티) 등 대형 쇼핑몰 지역과 서울 마포구(망원시장), 전남 여수시(낭만포차거리) 등 먹거리 지역도 많이 갔다.

주목할 곳은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이다. 해당 장소에는 최근 벚꽃과 유채꽃 명소로 떠오른 ‘예래생태공원’이 있다. 한국의 계절적 특성 기반한 봄(벚꽃), 가을(단풍) 시즌 관광 수요가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 증감률 상위 업종은 K팝, K드라마 할류 영향으로 모자, 신발 등 잡화(984%) 및 의류(696%)에서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외 증감률 상위 업종에는 없지만, 화장품, 건강식품 등 전통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품목도 베트남 관광객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처럼 베트남 관광객 소비는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지 베트남 카드(NAPAS)를 이용한 국내 결제 가맹점 부족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BC카드는 선제적으로 베트남 관광객들이 국내 가맹점에서 ‘NAPAS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 네트워크 연결은 완료했다. 다만, 가맹점에서 결제담말기(POS)에서 NAPAS 카드 승인을 위한 시스템 개발이 필요한데, 현재 국내 대형 멘세점과 최다 점포 편의점 등 일부만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NAPSA는 베트남에서 1억장 이상 카드를 발급한 대형 결제망 사업자로 원활한 국내 승인이 가능할 경우 국내 관광산업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며 “부산엑스포 개최 시 긍정적인 경제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BC카드는 올해 ‘한국방문의해’를 맞이해 다양한 소비 데이터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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