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왼쪽부터)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고금리, 고물가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주로 은행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상생금융 프로그램 마련이 최근 카드사에서도 발표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취약계층을 위한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한 카드사는 ▲우리카드(2200억원) ▲현대카드(6000억원) ▲롯데카드(3100억원) ▲신한카드(4000억원) 등으로 지원 규모는 1조5300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29일 업계 최초로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한 우리카드는 금융취약계층의 채무 정상화 및 소상공인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올해 12월까지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연체 채권 감면 비율을 10%p 일괄 확대하고, 전세사기 피해 등 현저한 어려움에 처한 고객에 대해서는 최대 70% 채무 감면을 실시한다.

또한 기존 대환대출 대비 금리를 50% 인하한 ‘상생론’을 출시해 금융취약계층의 이자비용을 줄여준다. 7.5%의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60개월 동안 분할상환할 수 있다.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고객(신규 고객)에 대해서는 신옹대출금리를 기존 대비 4%p 내려 고객당 1000만원 한도로 고정금리 9.4%를 적용한다.

10월부터는 영세·중소 소상공인 중 기업카드 보유 고객에 대해 사업자금 용도 기업카드 이용 시 카드 이용대금의 1%를 할인 청구하고,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지원하기 위해 점주 인근 상권 및 고객 분석 리포트 제공 및 우리카드 고객 대상 홍보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가맹점주 Success 프로그램’을 신설, 운영한다.

지난 7일 6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한 현대카드는 연소득 2500만원 이하의 소상공인이 신규 대출을 신청할 경우 1000만원 한도로 금리를 최대 20% 할인해주고, 상용차 구매 시 결제금액의 1%를 캐시백으로 제공한다. 카드 할부 이용 시에는 무이자 및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이와 함께 저소득·저신용·다중채무의 3중고를 겪는 취약차주의 채무정상화를 위해 연 7.5% 금리의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환 및 채무감면 복합상품을 출시한다. 아울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매출 및 고객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타깃 마케팅툴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소상공인 마케팅을 지원한다.

롯데카드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한부모가정 등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취약차주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을 통해 연체 채권 감면 비율을 10%p 일괄 확대해 최대 70% 감면하고, 대환대출 프로그램 ‘나눔론(고정금리 10%, 최대 60개월 분할상환)’을 통해 정상 완납하면 이자를 전액 감면한다.

또한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카드론 금리를 최대 20% 할인해주고(고객당 1000만원 한도), 기존 카드론 대출 고객의 경우 대출 상환기간을 연장해 월 상환부담을 경감해준다. 이밖에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먼저 롯데카드는 영세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개인사업자 전용카드인 ‘LOCA MONEY 비즈니스 카드’ 이용액의 1%를 캐시백 해준다.

이날 신한카드가 발표한 상생금융 프로그램은▲소상공인 대상 창업·상권·매출·자금 토탈 지원 프로그램 운영 ▲금융취약계층 대상 2500억원 유동성 지원 ▲취약차주 대상 1500억원 채무부담 완화로 구성됐다.

소상공인 토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예비창업자 대상 매출·고객유형·유동인구 분석 및 창업 조건별 시뮬레이션 등 B2C 창업 솔루션을 지원하고, 소상공인진흥공단 상권 분석 프로그램 고도화를 통한 업종별 카드·현금 매출 및 가맹점 이동데이터 등 상권분석 현황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신한카드 소상공인 상생 플랫폼인 ‘마이샵 파트너(MySHOP Partner)’ 연계, 매출·직원 관리와 할인쿠폰 발행 및 홍보 메시지 발송 등 마케팅을 지원하고, ‘마이크레딧(MyCredit)’ CB사업 기반으로 휴·폐업 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소상공인 조기경보지수’ 개발 및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상품도 확대한다.

25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금리를 할인한 중금리대출을 확대 운영하고, 20대 전용 대출상품 개발을 통해 타연령 대비 30% 할인된 대출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한카드 차주대상 연체 감면 지원을 확대하고, 대환대출 최고우대 이자율을 적용하는 등 취약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위해 약 1500억을 지원한다.

이날 서비스 론칭 행사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소상공인을 위한 솔루션을 구축하고 사업단계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금감원도 금융권의 동반성장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이미 발표된 상생금융 방안을 최대한 조기에 집행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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