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가계대출이 최근 몇 개월 사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를 중심으로 계속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저희가 판단하기에는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범위고, 이 추세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생명의 ‘포용적 금융·따뜻한 동행을 위한 상생친구 협약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 가격의 하향 안정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나 시장 인식이 있는 반면, 급격한 가격 추락은 또 다른 부작용이듯 가계대출도 급격하게 떨어질 경우 갖고 올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적절한 범위 안에서의 관리, 안전한 관리라는 측면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은행 주담대 등 담보대출이라던가 은행의 신용대출은 여전히 감소세에 있고, 전체적으로 따져보다면 6월 중에는 가계대출이 3조5000억원 정도 는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며 “2020년과 2021년 가계대출이 한 달에 10조원 넘는 금액 내지는 평균을 내더라도 10조원 가까운 금액이 매월 증가했었던 점에 비춰보면 6월 증가 금액이나 폭은 그렇게 걱정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전환하면서 주담대가 일부 증가한 부분도 있고, 지난해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방안을 통해 생활안정자금 등과 관련해 LTV(주택담보인정비율)을 조정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생활안정자금 대출이 이뤄지는 등 과도하게 물가를 자극하거나 소비를 촉진할 만한 구성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올해 가계대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성장폭은 GDP 성장보다 훨씬 더 적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즉, GDP 대비 가계대출의 규모를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변동금리와 관련된 약간 악성 가계대출 포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도 작동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가계대출이 관리 가능하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날 주재한 ‘금융상황 점검 회의’에서도 가계대출 증가와 관련해 “최근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및 주택거래량 회복 등에 따라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및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글로벌 통화긴축 지속과 실물경기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하반기에도 리스크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연체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중소서민 금융회사의 연체울은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는 등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연체채권 감축 노력을 지속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 시에도 문제없도록 자본 및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7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국내 시중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민·취약차주 등에 대한 상생금융을 활성화하고, 차주별 상환능력을 평가해 맞춤형 채무조정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채무상환유예 조치가 원활하게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유튜브, SNS를 중심으로 새마을금고의 뱅크런 우려 등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확산되지 않도록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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