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형 R&D 콘텐츠 ‘엔씽’ 화제몰이
게임 생태계 조성·업계 상생에 전력
잇따른 호평 속 이직률은 ‘옥에 티’

사진=엔씨소프트 공식 홈페이지 캡처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졌던 2021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며 업계 전반에 경종을 울린 엔씨소프트는 작년에도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을 위해 고삐를 죄었다.

지난 29일 발간된 ‘NCSOFT ESG PLAYBOOK 2022’를 살펴보면, 엔씨소프트는 ▲고객과 직원 측면에서 ‘함께 만드는 즐거움’ ▲기술 개발과 적용 측면에서 ‘디지털 책임’ ▲사회 구성원으로 책임 측면에서 ‘사회 질적 도약’을 ESG경영의 핵심가치로 내걸었다.

개중에서도 ‘함께 만드는 즐거움’은 오늘날 엔씨소프트가 가장 큰 공을 들이는 부문이다. 개발 단계부터 신규 게임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오픈형 R&D(기술개발) 콘텐츠 ‘엔씽(NCing)’이 대표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최근까지 엔씨소프트는 ‘엔씽’을 통해 개발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M ▲프로젝트LLL ▲프로젝트G ▲배틀 크러시 ▲퍼즈업: 아미토이의 플레이·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고, 개발자 인터뷰는 물론 댓글을 이용한 소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렇게 공개된 ‘엔씽’ 영상들은 백만 단위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끌어모았다. 사측은 “2023년에는 온라인 영상을 통해 개발 과정을 알리는 것을 넘어, 오프라인 및 다양한 형태의 소통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8년 만에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G-STAR)에 복귀하는 것 역시 ‘소통 행보’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출시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콘텐츠 내 혐오·차별 등 리스크를 예방하고, 보다 많은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도록 ‘컬처럴라이제이션’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사진=‘NCSOFT ESG PLAYBOOK 2022’ 캡처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출시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콘텐츠 내 혐오·차별 등 리스크를 예방하고, 보다 많은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도록 ‘컬처럴라이제이션’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사진=‘NCSOFT ESG PLAYBOOK 2022’ 캡처

엔씨소프트는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게임 생태계 조성 및 상생 발전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들의 지향점은 함께 성장한 업계 플레이어들과 게임을 ‘대한민국 대표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것.

이에 엔씨소프트는 작년 개최된 인디크래프트와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그리고 지스타 스타트업 공동관에 총 5000만원을 보탰다. 올 2월 열린 타이베이 게임쇼에서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공동부스를 조성하는데 8800만원을 지원했다.

게임 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교육사업도 도모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청소년 게임 리터러시 교육 및 사옥 견학’을 14회 진행했으며, ‘대학생 게임 리터러시 교육’도 5번 열었다. 아울러 유관기관과 함께 ‘학교 밖 청소년 게임 진로 특강(게임물관리위원회)’과 ‘2022 보호자 게임 과몰입 예방 교육(성남게임힐링센터)’을 개최했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울산정보문화산업진흥원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국내외 다양한 협회·단체·학교와 협업해 게임·콘텐츠 산업 공모전 및 경연 대회를 후원했다. 일련의 행보가 동력을 얻는 데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정성 있게 함께 나아가는 즐거움’이라는 회사의 비전과 목표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 26일 열린 엔씨소프트 사내 어린이집 ‘웃는땅콩’ 개원 10주년 기념식. 사진=엔씨소프트
지난 26일 열린 엔씨소프트 사내 어린이집 ‘웃는땅콩’ 개원 10주년 기념식. 사진=엔씨소프트

이 밖에도 엔씨소프트는 ‘인적자본 관리’에 전사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측은 “‘즐거움으로 연결된 새로운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다. 좋은 게임은 다양한 직무에서 전문성과 창의성을 보유한 임직원들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다”라고 설명했다.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한 근무 제도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2019년 ‘포괄임금제’를 전면 폐지하고 2021년부터 ‘게이트 오프(최대 근로시간을 넘긴 직원은 사내에 입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제도’를 도입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사내 메디컬룸과 네일케어룸을 확충하는 등, 회사 내외 복지 향상에도 애쓰고 있다.

그럼에도 4년 만에 두 자릿수에 도달한 이직률은 아쉬운 대목이다. 2019년 7.90%였던 회사의 자발적 이직률은 2020년(5.10%)·2021년(8.62%)에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 작년 11.59%로 증가했다. 지난 4월에는 경직된 조직문화를 비판하며 창사이래 첫 노조가 출범하기도 했다.

이에 회사도 작년 6월 조직문화 의견 개진 채널 ‘NC-in(엔씨-인)’을 론칭하는 등, 관련 사안에 귀를 기울이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하반기 동안 ‘NC-in’은 ▲조직문화 방향성 ▲자유로운 의견 개진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언행 ▲일의 의미 등에 대한 임직원 의견을 총 5회 청취하고 이를 전사에 공유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오늘날 엔씨소프트가 ‘길드워’와 ‘쓰론 앤 리버티(TL)’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천명하면서, 이들에게 ESG경영은 말 그대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자사 게임들의 글로벌 출시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콘텐츠 내 혐오·차별 등 리스크를 예방하고, 보다 많은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도록 ‘컬처럴라이제이션’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인종 ▲성별 ▲연령 등에 구애받지 않고 외형 표현이 가능한 신작 TL의 커스터마이징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엿볼 수 있다.

윤송이 ESG경영위원회 위원장은 “글로벌 변화에 맞춰 기업의 경영전략과 사업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결정”이라고 강조하면서 “ESG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이해 하에 다양한 실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 결과, 엔씨소프트는 2022년에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코리아 지수 국내 게임사 최초 편입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 2년 연속 종합 A등급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 게임사 최고 등급(AA) 등 유의미한 성적표를 남기는데 성공했다.

윤 위원장은 “2023년에도 ‘올바른 목표와 진정성 있는 실천’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경영에 더욱 집중하고자 하며, 해당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사회를 비롯해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SG PLAYBOOK 2022는 엔씨소프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및 다운로드 가능하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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