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가톨릭관동대학교 의학산업연구 교수
박훈 가톨릭관동대학교 의학산업연구 교수

지금 전 세계는 기후 변화로 인하여 여러 나라가 고통을 받고 있다. 기후 변화의 최악의 조합은 삼림환경의 파괴이다. 삼림파괴의 원인으로는 농업, 벌목, 광산개발 등의 인간의 활동(산불, 개간, 기타)으로 숲의 공간이 줄어들고 있어 심각한 기후 변화를 가져왔고 이로 인한 가뭄은 산불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삼림의 손실은 집중호우와 산사태를 유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산림파괴의 요인으로 크게 나열 하였지만 우리 주변에 작은 개선의 노력을 실천함으로써 기후 변화를 더 이상 확대하지 않는 작은 활동들이 인류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지난 파이낸셜투데이 2022년 10월 24일 칼럼(매년 2.7만 리터의 페인트로 우리의 숲을 오염시키고 있다.)에서 숲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사용되는 페인트 칠 표시봉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을 보도한 후 일부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지난 수년간 지속적 산림환경 오염원으로 문제가 제기되었던 유해 페인트칠한 대나무 표시봉이 머지않아 우리나라 임업 조림 분야에서 퇴출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춘기 조림부터 강원도 횡성군, 양양군 등 일부 지자체에서 페인트칠이 아닌 무공해 천연 순면 소재의 흰색 깃발을 대나무에 부착한 표시봉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전북 완주군, 충북 청주시, 옥천군 그리고 충남 부여군, 보령군 등의 지자체 및 산림조합에서도 이후 조림시에 무공해 표시봉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추세라면 2-3년내에 우리나라 임업 조림 분야에서 페인트칠 표시봉은 사라지고 무공해 천연 순면 표시봉으로 전격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4월 횡성군 조림, 무공해 소재 표시봉 작업 사진
2023년 4월 횡성군 조림, 무공해 소재 표시봉 작업 사진

일각에서는 표시봉을 도색한 소량의 페인트가 얼마나 산림환경을 오염시키고 유해하기에 호들갑이냐며 빈정대는 시선도 있는데,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첫째, 산림토양 및 상수원의 오염.

표시봉 한 개에 칠해지는 페인트는 미량으로 보여 산림환경오염원의 직접적인 요인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기 쉬우나 연간 우리나라 산림 전역에 사용되는 표시봉의 수량과 매년 수거되지 않고 산림에 방치되는 표시봉에 칠해진 페인트의 양을 환산해보면 매년 18리터 페인트 1500통 2만7천 리터가 숲에 버려지고 있다.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며 페인트의 조성 물질인 이산화티타늄, 아크릴에멀젼 등 기타 중금속 물질이 서서히 산림토양을 오염시키고 계곡으로 흘러내려 하천 및 상수원을 오염시킨다.

둘째, 표시봉 공정에서의 토양과 대기오염

대부분의 표시봉 페인트칠 작업은 야외 작업장에서 진행된다. 주변 시선을 의식하여 페인트의 토양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작업장 바닥에 비닐을 깔고 작업을 진행하지만 많은 양의 페인트가 땅에 스며들어 토양을 오염시키고 건조 및 운반과정에서 페인트의 분진이 날려 주변을 오염시킨다.

기존 페인트 작업 현장 환경 사진
기존 페인트 작업 현장 환경 사진

셋째, 페인트칠 작업자의 건강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작업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 페인트칠 작업자의 작업복, 작업화는 물론 얼굴 및 신체의 일부도 페인트에 노출되고 호흡 등을 통해 미량의 페인트를 흡입할 수 있어 작업자의 건강에 치명적인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국내 근로자는 물론 외국인 근로자들마저도 페인트 작업을 꺼려하며 작업자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실제 표시봉을 산에서 설치하는 작업자들은 페인트로 인한 건강의 유해성도 간과할 수 없다.

대나무 표시봉 페인트칠 작업 사진
대나무 표시봉 페인트칠 작업 사진

이렇듯 자세히 살펴보면 절대로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2023년 산불피해지 복구 조림 묘목 표시봉 구입 입찰공고를 보면 여러 지자체는 아직도 흰색 페인트를 칠한 표시봉이라고 제품 사양을 명기하여 공고를 실행하고 있다.

숲을 조성한다는 명목하에 잘 느껴지지 않은 부분으로 치부하는 페인트로 오염된 ‘표시봉’의 방치는 산림 환경을 훼손하고 오염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산림청, 지자체, 산림조합 등 산림관련 유관기관에서는 산림환경과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하루속히 무공해, 자연분해, 생분해 소재를 활용한 작업방식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가톨릭관동대학교 의학산업연구소 교수 박훈

<프로필>
現)가톨릭관동대학교 의학산업연구 교수
가톨릭관동대학교 대외·홍보 총괄
웅진출판사
경향신문사
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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