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서울 및 수도권 직장인 점심시간대 결제데이터 분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직장인들은 점심값으로 월평균 약 24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보다 약 3만5000원 증가한 것이다.

샐러드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이 크게 늘었고, 식사 후 커피 결제 건수와 금액은 늘었지만, 그 폭은 매우 작았다. 점심값 부담에 편의점을 찾는 직장인도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22일 개인 신용카드 및 체카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이용해 5개 업무지구 직장인의 점심시간 소비데이터를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직장인의 점심값 부담이 늘어나는 요즘 변화하는 점심시간 풍경을 살피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KB국민카드는 서울 및 수도권의 대표적인 업무지구 5곳(광화문, 강남, 여의도, 구로, 판교) 인근 지하철역에서 오전 6~10시 사이, 월 10회 이상 하차한 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2019년 1~5월과 2023년 1~5월 직장인의 점심시간대(11~14시) 이용업종(음식점, 커피·음료, 편의점 기준), 성·연령별 이용금액 건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5개 업무지구에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점심시간에 한 달간 약 23만9000원을 쓰고, 21건을 결제하며, 결제 시마다 약 1만1000원을 소비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월평균 이용금액과 건당 이용금액 모두 증가했고, 음식점 이용금액 비중은 줄어든 반면, 커피·음료와 편의점 업종의 이용금액 비중은 소폭 늘었다.

2019년 1~5월 대비 2023년 1~5월 점심시간에 음식점, 커피·음료, 편의점에서 직장인의 인당 월평균 이용금액은 17%, 약 3만5000원 증가했고, 건당 이용금액은 13%, 약 1300원을 늘었다. 인당 월평균 이용금액 증가가 높은 지역은 여의도, 광화문, 구로, 강남, 판교 순이었다.

특히, 강남지역의 건당 이용금액은 15%(1400원) 증가해 5개 대상 지역 중 가장 크게 상승했다. 다음으로 광화문 12%(1300원), 구로 12%(1000원), 여의도 7%(800원), 판교 3%(300원)였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의 경우 건당 이용금액이 2019년 1만2300원에서 1만4700원으로 19% 상승했다. 커피·음료는 같은 기간 4600원에서 5400원으로 18% 늘었고, 편의점은 4200원에서 20% 증가한 4700원이었다.

지역별로는 광화문이 건당 이용금액 1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강남은 건당 이용금액이 2019년 1만1500원에서 2022년 1만4100원으로 2600원(23%) 증가해 폭이 가장 컸다.

커피·음료 업종간 경쟁은 치열했다. 인당 이용금액(18%↑)과 이용건수(13%↑)는 늘었지만, 건당 이용금액은 5%(300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구로와 판교의 인당 이용건수는 각각 16%, 9%로, 증가했지만, 건당 이용금액은 각각 2%, 1% 감소해 다른 지역 대비 커피·음료의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직장인도 늘었다. 편의점 업종의 점심시간대 이용금액은 20%, 인당 이용건수는 월 5.0회에서 5.4회로 약 8%, 건당 이용금액은 11%(500원) 증가했다.

주요 업무지구별로 선호하는 음식업종 변화도 감지됐다. 한식은 구로와 여의도, 판교의 변동폭이 컸다. 2019년 대비 올해 한식업종의 점심시간대 이용금액 비중은 여의도 –6%, 구로 –8%, 판교 –5%였다.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이용금액 증가가 가장 큰 메뉴는 샐러드로, 무려 38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광화문은 ▲샐러드 554% ▲김밥 50% 순으로 증가했고, 강남은 ▲샐러드 272% ▲마라·샹궈 132%, 여의도 ▲샐러드 1443% ▲덮밥 876%, 구로 ▲샐러드 577% ▲마라·샹궈 477%, 판교 ▲참치 361% ▲우동 175% 등이었다.

성별 이용비중은 여성 직장인의 경우 ▲샐러드(62%) ▲마라탕(60%) 순이었고, 남성 직장인은 ▲한식뷔페(80%) ▲해장국(67%) ▲횟집(61%) 순으로 높았다.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 관계자는 “점심시간 이용 데이터를 통해 직장인들의 외식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업무 지구별로 단가와 선호하는 점심 메뉴 등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읽고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