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추념식에 메타버스 현충원 플랫폼까지
방탈출 ‘호국보훈 어드벤처’, 호응 속 시즌2 선봬
“호국·보훈 의미 알리고 되새길 수 있는 새 시도”

사진=젭(ZEP)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한 추념식들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공간은 오늘날 테크 업계 최대 화두인 ‘메타버스’까지로 확장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은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메타버스 현충관에서 추념식을 개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으로 제작한 메타버스 현충관은 ▲통일동산 ▲위패실 ▲독립유공자의 방 ▲참전용사의 방 ▲나라 사랑의 방 ▲방명록 작성 공간 등으로 구성됐으며, 헌화 분향과 추념사를 시작으로 순국선열을 기리는 추념식이 진행됐다.

청소년동아리연맹은 “향후 메타버스에서 구축된 현충관을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호국 안보 의식을 고취하고, 애국선열들에 대한 조국애를 갖도록 하는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젭(ZEP)

국가보훈처 서울북부보훈지청은 호국 문화제의 일환으로 메타버스 방탈출 게임 ‘호국보훈 어드벤처 시즌2’를 젭으로 제작, 지난 7일 출시했다.

작년 6월 공개된 ‘호국보훈 어드벤처 시즌1’은 한 달간 5만8000여명이 게임에 참여하고 약 55개교 학교 수업에 활용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이번에 새 시즌을 선보인 것이다.

‘호국보훈 어드벤처 시즌2’는 참여자가 메타버스 내 아바타가 돼 1950년으로 돌아가 6.25전쟁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완성하는 방탈출 형식의 콘텐츠다. 해당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며 자연스럽게 6.25전쟁의 숨겨진 역사에 대해 접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평소 보훈을 접하기 쉽지 않은 국민들이 보훈의 가치를 쉽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 걸맞게, 다운로드나 설치 등의 별도 절차 없이 누구나 메타버스 플랫폼 젭을 통해 체험 가능하다.

모바일 원격 참배와 추모 모습(AI 그림 생성 상상도) 사진=조승래 의원실 제공
모바일 원격 참배와 추모 모습(AI 그림 생성 상상도) 사진=조승래 의원실 제공

한편 국립대전현충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주관으로 메타버스 현충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메타버스 현충원은 과기정통부의 메타버스 선도 프로젝트의 하나로, 총사업비 20억원을 들여 ▲3D 메타버스 국립묘지 ▲현장 방문객을 위한 XR 서비스 ▲메타버스 보훈·참배 서비스 등을 개발한다.

이에 따라 ▲현충원 입장 의전 ▲현충문 근무 교대 ▲순국선열·호국영령 묘소 참배 등이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상에 구현되며 과거 사진 디지털 복원과 국립묘지 교육 콘텐츠, 유가족 커뮤니티 지원 등이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젭 관계자는 “메타버스 추념 행사는 기존의 오프라인 추념식을 누구나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메타버스에서 진행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젊은 세대에게 생소할 수 있는 호국·보훈의 의미를 메타버스를 통해 쉽게 알리고 되새기는 새로운 시도로 여겨진다”라면서 그 취지와 활용 방법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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