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주현 금융위원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김주현 금융위원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이 15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취약부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부터 10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15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 결정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 종료가 아닌 ‘잠시 쉬어가는’ 것으로 평가한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에 대해 “속도 조절의 일환이며,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할 때 연내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발언했다.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도 연준 위원 18명 중 9명이 5.50~5.75%를 예상했다. 5.75~6.00%를 예상한 위원은 2명이었고, 6.00~6.25%를 전망한 위원도 1명 있었다.

정부는 연준의 이번 결정이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경계심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추 부총리는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1년여 만에 2600포인트를 상회하고, 환율도 1200원 후반대에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금시장도 금리 안정세가 지속되는 등 양호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코로나 기간 늘어난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 부담의 경우 작년 9월 시행된 만기연장·상환유예 방안에 따라 연착륙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영업개선에 따른 상환종료 등으로 대상 채무가 100조원에서 85조원으로 15조원 감소했고, 나머지 85조원에 대해서도 2025년 9월ᄁᆞ지 3년간 만기가 연장되고 상환유예는 최대 5년까지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실(PF)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사업장 전수조사를 통해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추 부총리는 “대다수 사업장은 사업자 보증지원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며, 일부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질서있는 정상화를 유도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부동산 PF 관련 일부 부실 우려도 상존하고 있으며,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금융시장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적기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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