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사진=양지훈 기자
인천항. 사진=양지훈 기자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고, 무역적자가 15개월째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522억4000만달러, 수입은 14% 줄어든 543억4000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다.

월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째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는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이어졌던 감소 추세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5월 수출 부진에 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업일수 감소(1.5일↓) ▲계속되는 IT 업황 부진 ▲지난해 5월 수출이 역대 월 기준 2위 실적(616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逆)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양극재(17.3%↑) 수출은 증가했으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36.2%↓)와 석유제품(33.2%↓)·석유화학(26.3%↓) 수출은 전년 대비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월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적자 규모가 올해 1월 이후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수출이 상반기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 경기 개선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인 대(對)중국 수출은 상반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국내 대중국 수출 경기의 바로미터 중 하나인 중국 생산자물가의 개선이 상반기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상반기 중국 경기 정상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출 회복의 열쇠도 결국은 중국이 쥐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경기 정상화에 따른 일부 수혜와 반도체 재고조정 효과에 따른 반도체 수출단가 회복, 그리고 미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이 맞물린다면 수출확산지수의 신호처럼 3분기 말 혹은 4분기 초부터 국내 수출 경기 개선과 무역수지 흑자 전환은 가능할 것이다. 동시에 3분기부터는 수출 감소 폭이 점진적으로 축소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중국 경기 정상화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 리스크는 수출 경기 개선 시점과 개선 폭을 좌우할 변수”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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