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낮은 금리로 쉽게 대출 갈아타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출대환 플랫폼’이 오는 31일 본격 출범한다.
플랫폼이 공식 출범하면 업권 간 금리 경쟁을 통해 대출금리라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출범 하루를 앞두고 한명의 고객이라도 더 모집하려는 금융권 내 경쟁이 치열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환대출 인프라’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차주가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더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은행 19곳과 저축은행 18곳, 카드 7곳, 캐피탈사 9곳 등 금융사 53곳과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대출비교 플랫폼도 23곳 참여한다.
기존에는 대환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여러 금융기관의 대환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기 어려울뿐더러 영업점을 일일이 방문해야 하고, 필요한 서류 구비 등 번거로움이 많아 사실상 잘 이뤄지지 않았다. ‘대환대출 인프라’가 공식 출범하면 이같은 번거로움이 사라지기 때문에 급격히 상승한 금리로 이자부담이 크게 확대된 차주들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환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조건에서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사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기 때문에 금융사 간 금리 경쟁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미 더 많은 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기존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는 내리고, 한도는 높이는 등 조건을 완화한 대환대출 인프라 전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를 이용해 기존 대출을 자동상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중도상환해약금 및 인지세 등 대출 거래비용을 최대 10만원 지원하는 캐시백 행사를 실시한다.
KB국민카드는 타 금융사 대출을 KB국민카드 대출로 이동할 수 있는 전용 대출상품 ‘KB국민 이지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핀테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카카오페이는 핀테크사 중 유일하게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모두 입점시켰다. 지난 10일부터 ‘대출 갈아타기’ 사전 신청을 받은 토스에는 2주 만에 30만명의 사전 신청자가 몰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저축은행중앙회와 ‘상생금융 실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네이버파이낸셜에 입점하는 18개 저축은행에 대해 대환대출 중개 수수료율을 기존 1~1.3%에서 0.8~0.9%로 인하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 만큼 대출상품 금리를 낮춘다.
이와 함께 ‘네이버페이 대출 갈아타기’ 오픈을 앞두고 사전 신청자에게 ‘이자 지원 포인트 티켓’을 제공하는 ‘전국민 이자 지원 이벤트’ 사전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뱅크샐러드는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통해 대출받은 금액의 0.1%를 조건없이 캐시백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