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신금융협회
사진=여신금융협회

카드업계가 모바일 결제 공통 규격을 추진한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 VAN(부가가치통신사업자)사, 간편결제사는 지난 24일 모바일 결제 공통 규격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NH농협 등 8개 카드사와 나이스정보통신·한국정보통신·KIS정보통신 등 3개 VAN사,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담당 인원과 실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여사들은 대한민국 소비자의 모바일 결제를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축하기 위해 모바일 QR결제 공통 규격으로 ‘EMV OR’을 선택하며 올해 6월까지 규격 결정 및 각사 전산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7월까지 VAN사 및 대형 가맹점과 함께 공통규격 적용을 위해 협의하며, 이에 따르면 이행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대한 다양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호환될 수 있도록 활발한 논의를 진행한다.

참여사들은 또, 공통 QR 규격 확산을 위해 각 사별 1인 이상 참여하는 TFT를 구성, 대한민국 모바일 결제 공통 규격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카드업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더 많은 가맹점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고, 가맹점도 쉽게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국내 QR 결제 공통 규격이 마련되면 해외 간편결제사들도 한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더욱 많은 가맹점에서 자신들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3월 21일 현대카드가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를 들여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삼성전자는 최근 카드사에 삼성페이 수수료 관련 기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유료화 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절대 강자인 삼성페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카드사들과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단체계약을 맺었고, 앱 등에서 삼성페이와 같은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의 결제를 사용할 수 있는 로열티만 일부 지급했을 뿐, 계약을 매년 자동 연장해왔다.

기존 계약은 8~12월에 종료되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각 카드사별로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애플페이 도입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유권해석을 통해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카드사의 애플페이 서비스 제공과 관련해 결제 수수료 등 비용을 고객 또는 가맹점이 아닌 카드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애플은 현대카드에 결제 건당 0.1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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