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기로 했다. 1월 0.25%p 인상 이후 2월과 4월에 이은 3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이하 통방문)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했다”며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동결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이 예상대로 이어지고, 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해서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월 1.6%에서 0.2%p 하향 조정한 1.4%로 내렸다.

한국은행은 “세계 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은행 부문의 신용공급 축소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미 달러화 움직임, 미국 중소형은행 리스크와 부채한도 협상, 중국 경제의 회복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소비가 서비스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출과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다”며 “앞으로 국내 경제는 당분간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하반기부터 IT 경기부진 완화, 중국 경제 회복의 영향 파급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는 “4월 중 상승률이 전월 4.2%에서 3.7%로 낮아지는 등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낮아졌다가 이후 소폭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3.5%)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물가 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공공요금 추가 인상 여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 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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