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사진=양지훈 기자
인천항. 사진=양지훈 기자

이달 1~20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대(對)중국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향후 미‧중 갈등 리스크가 수출 경기 개선 시점과 개선 폭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4억4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했다.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43억달러이며, 올해 누적 적자는 29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 규모(116억달러)를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5% 감소했다. 가전제품, 선박, 컴퓨터 주변기기 등 자동차를 제외한 주요 수출 품목도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주요국 수출이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로 감소세가 장기화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대중국 수출 개선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 경기 개선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인 대중국 수출은 상반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며 “국내 대중국 수출 경기의 바로미터 중 하나인 중국 생산자물가의 개선이 상반기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상반기 중국 경기 정상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향후 중국 경기 정상화와 미‧중 갈등 리스크 해소가 국내 수출 경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경기 정상화에 따른 일부 수혜와 반도체 재고조정 효과에 따른 반도체 수출단가 회복, 미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이 맞물린다면 수출확산지수의 신호처럼 3분기 말 혹은 4분기 초부터 국내 수출 경기 개선과 무역수지 흑자 전환은 가능해질 것이다. 동시에 3분기부터는 수출 감소 폭이 점진적으로 축소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중국 경기 정상화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 리스크는 수출 경기 개선 시점과 개선 폭을 좌우할 변수”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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