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국 수출 부진에 대해 “아시아 국가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지난 10년간 중국 특수로 얻었던 많은 혜택이 사라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중국 정책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15% 정도 회복됐다. 일본이나 베트남에 가는 중국인 관광객보다는 많지만, 중국의 회복이 내수 중심으로 일어나 예상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지 않다”면서 “중국 내 재고 수준이 줄고, 하반기에 중국 경제 성장률이 빨라지만 이런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對)중국 수출 감소 원인으로는 경쟁력 약화를 꼽았다.

이 총재는 “저희가 수출하는 상품이 중간재인데, 중국 기업이 많이 생산하기 시작해서 경쟁력이 예전에 비해 많이 사라졌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한 우리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구조적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무역수지는 전체적으로 300억달러 적자가 나는 반면, 경상수지는 관광 등 다른 산업의 발전으로 전체적으로 연간 240억~260억달러 정도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과거 경상수지가 좋았을 때는 800억달러씩 (흑자가) 났지만, 중국에 대한 효과가 많이 사라져 전체적으로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수출 부진 극복을 위해 경쟁력 강화와 산업 구조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 수출이 IT 부문이 부진한데, 다른 지역의 수출과 다른 상품의 수출은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중국과의 경쟁 관계가 격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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