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파이낸셜
사진=네이버파이낸셜

애플페이를 국내에 들여온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 한 달 성과를 공개한 데 이어, 애플페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손잡은 네이버페이도 서비스 한 달간의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

현대카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회원과 카드 발급에 크게 늘었고, 네이버페이는 신규 앱 설치 및 평균 현장결제 금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8일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삼성페이 결제 연동 직후 4월 한 달간 네이버패이 앱 신규 설치 건수는 약 47만건으로, 전월 대비 186% 증가했다. 네이버페이 앱을 통해 삼성페이 연동 현장결제를 이용할 수 있어 이를 위한 네이버페이 앱 설치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1인당 평균 현장 결제 금액은 전월 대비 123% 늘었다. 특히, 2회 이상 반복 결제한 사용자의 비중은 전체의 72%였다. 연령별로는 주 소비층인 30·40대의 4월 현장결제 금액은 전월 대비 각각 206%, 219% 증가했고, 20대 사용자의 결제금액도 143% 늘었다.

4월 한 달간 네이버페이 현장결제가 일어난 결제처는 58만1000여개로, 삼성페이 이용이 가능한 전국 300만 가맹점의 약 20%에서 결제가 이뤄졌다. 삼성전자와의 동맹 전 네이버페이의 현장결제 가맹점은 12만개였다.

결제처 또한 기존의 주요 편의점과 카페·베이커리 프랜차이즈 가맹점 뿐만 아니라 소규모 음식점부터 병의원과 약국, 주유소, 차량 구매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 곳곳의 다양한 가맹점으로 확대됐다.

삼성페이와의 연동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결제 후 포인트 뽑기가 가능해짐에 따라 사용자들이 참여한 포인트 뽑기 횟수는 약 1400만건에 달했다. 결제금액이 늘어난 만큼 사용자들이 네이버페이 현장결제를 통해 받은 혜택도 크게 증가해 누적 1만포인트 이상의 적립 혜택을 받은 사용자는 전월 대비 550% 급증했다. 포인트 뽑기 혜택은 사용자가 네이버페이 현장결제에 연동한 신용카드의 혜택과는 별도로 제공된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사용자들은 기대 이상으로 생활과 밀착된 다양한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현장결제를 통한 혜택를 경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의 일상 속 결제가 필요한 모든 곳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카드
사진=현대카드

네이버파이낸셜보다 앞서 애플페이 도입 한 달간의 성과를 공개한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시작 이후 한 달간 새로 발급된 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8000장 대비 156% 증가했다. 신용카드가 23만7000장, 체크카드는 11만8000장이었다.

신규 회원 중 애플 기기 이용자의 91%가 애플페이를 등록했고, 79%는 MZ세대였다. 20대가 51%로 가장 많았고, 30대는 28%, 40대 12%였다.

현대카드 고객들이 4월 말까지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한 건수는 약 930만건이었고, 애플페이를 1회 이상 이용한 고객 비중은 71%였다. 전체 결제 금액의 9%는 해외에서 이뤄졌는데, 일반 카드 결제 금액 중 해외 결제 비중이 2%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현대카드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억눌려있던 해외여행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간편결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항공편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3분기 이후부터는 애플페이의 해외 이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으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더 많은 유저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양사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의 경우 대형 가맹점 중심으로 애플페이 결제 인프라가 구축됐던 만큼 애플페이 가맹점을 더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부터는 스타벅스에서도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해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사실을 직접 알리기도 했다.

또한 애플페이 고객을 위해 이달 말까지 ‘애플페이 페스티벌’ 이벤트를 진행한다. CU에서 사과 및 사과 음료를 구매하면 20% 할인을 제공하고, 이마트24에서는 애플 액세서리 및 사과 구매 시 10% 할인이 적용된다. GS25에서는 요거트 5종에 대해 1+1 증정행사를 진행하고,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에서는 센드위치·햄저거 구매 시 1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백화점·쇼핑·마트·슈퍼·커피·제과·디저트·외식 업종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을 애플페이로 결제 시 캐시백을 제공하고, 롯데시네마·아쿠아플라넷·롯데호텔에서는 할인쿠폰이나 즉시할인, 캐시백 혜택이 주어진다.

네이버파이낸셜은 5월 중 네이버 앱을 통해서도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반의 삼성페이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네이버페이 앱에서 삼성페이 현장결제를 1000원 이상 첫 결제 시 1000포인트를 즉시 지급하고, 현장결제 이용 후 포인트 뽑기 30회를 모두 채운 사용자 중 10명·1000명·1만명을 추첨해 각각 100만·1만·1000포인트를 지급하는 현장결제 이벤트를 진행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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