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간이용자수 3000만명·거래액 118조원·거래 건수 32억건
신원근 “3년 내 100건의 금융니즈 해결하는 생활금융해결사 될 것”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지난해 카카오페이는 기초공사를 다시 다시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초공사를 다진 만큼 새로운 서비스, 특히 사용자들의 마음에 훨씬 와닿을 수 있는 금융서비스들을 본격적으로 쌓아 나가고자 한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3년간 100억건의 사용자들의 금융니즈를 해결하는 생활금융해결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만 15세 이상의 국민이 하루 한 번씩 카카오페이를 통해 여러 가지 금융니즈를 해결하는 수준으로, 사용자 바로 옆에 있는 친근한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연간이용자수(AAU)은 3000만명으로, 연간 거래액은 118조원, 연간 거래 건수는 32억건이었다. 신 대표는“일상 속 체감할 수 있는 금전적 혜택을 풍성하게 하고, 금융의 모든 순간에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힘으로써 카카오페이가 가장 먼저 금융니즈를 해결하는 ‘손 안의 금융비서’로 업그레이드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결제 서비스를 ‘결제 생태계’로…일상 속 금전적 혜택 체감↑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결제 서비스를 ‘결제 생태계’로 확장해 카카오페이 유저들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금전적 혜택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프렌차이즈 본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만 보여주는 ‘내 주변’ 서비스에 각 가맹점주가 주는 정보를 커스터마이징해서 입력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환승 할인의 개념을 확장해 카카오페이를 통해 교통카드 결제 후 스마트모빌리티를 이용할 경우 할인을 적용하는 등 일상 속 필요한 베네핏을 얻고 싶은 가맹점주와 유저들의 니즈를 해결할 방침이다.

신 대표는 “조금 더 금전적 이득을 누리고 싶은 사용자 니즈와 더 많은 사용자들을 모으고 싶은 가맹점 니즈를 매칭시켜 근본적으로 카카오페이 사용자와 가맹점간 연결고리를 만드는 생태계를 통해 더 큰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카카오페이 스스로 여러 가지 새로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할인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 종합계좌와 연계했을 때 최대 5%의 예탁금에 대한 이자 제공, 계좌송금 수수료 완전 무료, 예금자 보호 등 카카오페이 머니체계 안에서 결제하면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업종별 1위 e커머스, 중소형 e커머스, O2O 서비스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그들의 페인포인트(Pain-point)를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시너지 창출도 노린다.

◆‘결제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11개국서 기술 연동 완성

‘결제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도 준비 중이다. 2019년 일본 결제를 시작으로 해외 결제 범위를 넓히고 있는 카카오페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제약됐지만,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해외 결제 유저 수와 거래액이 급성장했다.

신 대표는 “현재 11개국(일본,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서 기술적 연동이 완성됐다. 특히, 국민들이 많이 방문하는 일본과 중국의 경우 각 국가별 1위 사업자와 전략적 협력을 맺어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하는 구조를 완성했다”며 “또한 한국을 많이 찾는 9개국(중국,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페이 사업자와 협업해 해당 국가 사용자들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쓰던 모바일 월렛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일본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에서는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돌입했으며, ▲이탈리아 ▲독일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틴 등에서는 기술 연동 및 시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한국 방문객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국(Alipay) ▲홍콩(AlipayHK) ▲필리핀(Gcash) ▲말레이시아(Touch ‘n Go) ▲태국(trumoney) ▲싱가포르(Ezlink) ▲일본(Paypay) ▲베트남(Zalopay) ▲인도네시아(Dana) 등의 페이 사업자들과 연동이 완료 또는 진행 중이다.

◆플랫폼 데이터·마이데이터와의 연결 통해 더 나은 금융 선택지 제공

금융서비스의 3개 축인 ▲투자 ▲대출 ▲보험 영역에서는 플렛폼 데이터와 마이데이터 금융 정보를 연결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금융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사용자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영역에서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식 고수가 투자하는 종목, 소비패턴·생활패턴과 연계한 주식 종목 추천 등 개인화된 종목 추천, 결제 데이터와 투자 상품 연계 등 데이터 경쟁력 기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인수한 미국의 종합증권사인 시버트 파이낸셜과의 서비스 접목을 통해 수수료 절감, 24시간 거래 등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증권 MTS는 예탁금 이자와 수수료, 토론방, 주식 퀴즈 프로모션 등 편의성과 혜택을 확대하면서 작년 12월 대비 올해 4월 페이지 뷰는 2.5배, 주식 거래 건수는 2.1배 증가했다. 특히, 해외주식의 국내 점유율은 2.1배 성장했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주식투자에 있어 카카오페이의 위상과 점유율,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증권의 혁신적 MTS와 시버트의 해외주식 주문처리 시스템에 더해 카카오페이가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만들었던 투자나 자산 관련 서비스들을 접목시켜 하나의 솔루션을 만들고, 그것을 해외 파트너사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사업자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을 선보인 카카오페이는 오는 31일 출시 예정인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까지 1300만명의 유저들이 카카오페이의 대출비교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실제 승인율은 73%에 이르고, 대환대출을 받은 사용자는 한도가 2배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7%p 낮게 대출을 받는 효익을 누렸다.

백승준 사업총괄리더는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은 금융소비자가 금리 인하 혜택을 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고객이 대환대출을 알아볼 때 실제 이자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잘 판단하고, 그 시점에 카카오톡을 통해 인지시키는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자절감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1금융 대출상품 라인업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메이저 시중은행 다수와 대환대출 플랫폼 입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험’ 영역에서는 장기보험이 아닌, 사용자가 필요한 순간에 최적화된 보험 상품을 통해 젊은 층에게 새로운 보험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각자의 니즈에 따라 보험을 설계할 수 있는 DIY 구조, 보장받으려 했던 리스크가 실제 발생하지 않은 경우 보험료 일부 환급 및 사고 발생 시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순욱 운영총괄리더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어떻게 보험의 가치를 전달할 지에 포커스하고 있다. 일상을 캐어할 수 있는 스몰티켓의 다양한 보험상품을 유저가 주도해 선택하고,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회사로 포지셔닝하고자 한다”며 “보험상품의 결정권을 소비자에게 온전히 주고, 함께 가입했을 때 더 많은 혜택을 받도록 하면서 기술로 보험사 운영구조를 효율화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가치를 소비자에게 환원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보험의 가치를 전달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니즈 먼저 이해하고 맞춤형 솔루션 제공하는 ‘손 안의 금융비서’

이를 통한 카카오페이의 궁극적 목표는 사용자의 금융니즈를 먼저 이해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내 손 안의 금융비서’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근 개편된 카카오페이 앱에서도 개인화된 AI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서비스 피드 영역에서는 사용자에 필요한 금융 관련 정보가 계속 바뀌면서 제공된다.

신 대표는 “금융비서는 카카오 공동체에서 준비 중인 코GPT 2.0이 준비되고, 이와 병행해서 카카오페이가 갖고 있는 금융정보를 코GPT 2.0에 학습시켜 탄생하게 된다”면서 “AI 비서는 더 풍부하고 윤택해진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할 것이고, 서비스 향유 방식은 AI 비서와 대화창을 통해 대화하면서 풀 수 있게끔 하는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과 결합해 국내에서 제공하는 투자 서비스의 북미시장 출시를 중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신 대표는 “미국에도 여러 주식 서비스가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만큼 굉장히 정교하고 높은 수준의 니즈를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중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출시 이후 영향에 대해 백승준 리더는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대부분의 대형 프렌차이즈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는 CPM 결제와 멤버십 자동 적립이라는 타 경쟁사 대비 사용자 편의성을 갖추고 있어 애플페이 론칭 이후에도 결제액은 크게 변동성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페이와의 연동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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