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K파트너스
사진=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가 ‘고령화 사회’에 부합하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뿐만 아니라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초고속 고령화’를 진행 중인 우리나라에서도 실버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MBK파트너스가 인수를 완료한 메디트 등 덴탈케어 분야는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분류돼 좋은 투자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 MBK파트너스, 한국‧일본 실버산업 투자 확대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2021년 일본 노인돌봄 서비스업체 츠쿠이 홀딩스(Tsukui Holdings)를 인수했다. 츠쿠이홀딩스는 일본 노인 주간 보호 서비스 기업이다. 데이케어센터, 방문 요양 서비스, 생활보조기구 등 요양산업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츠쿠이 홀딩스 투자는 MBK파트너스가 진행하는 실버산업 투자의 신호탄이었다. 올해 MBK파트너스는 일본 노인 의료 서비스 기업 유니매트(Unimat Retirement Community)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인수 규모는 3억달러 수준이며, 최근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 투자가 눈에 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3월 구강 스캐너 기업인 메디트 인수를 완료했다. 메디트는 구강 스캐너 기술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웃도는 기업이다.

MBK파트너스는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UCK파트너스와 손잡고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지난달까지 공개매수를 2회 진행했으며, 앞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상장폐지 절차 과정에서 정리매매 등의 방법으로 잔여지분을 매수하게 될 전망이다.

◆ 김병주 회장 “한국‧일본, 빠른 고령화”…실버산업 투자 강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실버산업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로 ‘고령화’를 언급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인 국가로 꼽힌다. UN은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하고,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 등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2017년 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통계청은 출산율 악화 등으로 우리나라가 2025년 초고령사회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일본은 이미 2010년부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로 분류된다.

고령화와 관련해 MBK파트너스는 실버산업 산업에 투자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김병주 회장은 지난달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에게 발송한 연례서한에서 “한국과 일본 헬스케어는 좋은 투자 대상”이라며 “일본과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 요양시설 츠쿠이(Tsukui)나 유니매트, 그리고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투자와 같이 헬스케어, 특히 실버산업에 대한 투자가 점차 강조되고 있다”며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사업적 연관이 있는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애드온(Add-on)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MBK 파트너스는 또한 운용의 묘를 살리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수직적 결합을 추구하는 ‘구조적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구조적 결합(또는 시너지)을 통해 매출 강화는 물론,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츠쿠이와 유니매트, 고디바와 피에르마르콜리니(Pierre Marcolini)의 경우가 바로 애드온 투자”라고 말했다.

메디트, 오스템임플란트. 사진=각 사
메디트, 오스템임플란트. 사진=각 사

한편, MBK파트너스가 투자에 나선 덴탈케어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인 만큼 투자 성과가 기대된다.

글로벌 전문 리서치사 Bizwit Research&Consulting LLP의 2021년 7월 조사에 따르면 세계 구강 스캐너 시장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이 예상된다. 메디트는 글로벌 구강 스캐너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업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국내 치과 임플란트 기업 중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오스템인플란트는 국내 치과 의료기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임플란트 시장은 고령화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인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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