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은 2021년 선임됐다.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커스터머사업총괄 사장 등을 두루 역임하며 20여년 넘게 근무한 인물이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 내부 출신 중 처음으로 CEO에 취임한 사례로 꼽힌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LG그룹에선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부터 모바일·IPTV·인터넷 등 스마트 홈을 통합한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을 이끌었고 2021년 3월부터 LG유플러스 사장을 맡고 있는 것이다. 

황 사장은 풍부한 통신 사업 경험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에서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취임 2년 차를 맞았던 지난해 LG유플러스 사상 처음으로 영업익 1조 클럽에 입성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연이은 보안 사고에 위기를 맞으며 비난받기도 했으나, 유심 무료 교체, 피해지원협의체의 지원 등을 통해 신뢰 회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황 사장은 올해를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빼어난 고객경험’을 앞세워 U+ 3.0 변화를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사업의 기본이 되는 ‘고객’에게 집중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최종 목표인 기존 사업인 통신을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과 웹(WEB) 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구성해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심층적으로 이해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놀이 플랫폼 ▲성장케어 플랫폼 ▲SOHO·SME·모빌리티 등 B2B사업의 플랫폼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일환으로 최근 콘텐츠 전담 사업조직을 만들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구독 서비스 ‘유독’ 출시, 영유아 전용 콘텐츠 플랫폼 ‘아이들나라’ 오픈 등 플랫폼 기업 전환을 위한 행보도 보이고 있다.

황 사장은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분야의 매출 비율을 20% 수준에서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취임 후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 기업’을 비전으로 삼고 고객 중심 경영과 질적 성장을 통해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황 사장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는 기업을 지향하지만 기술 자체보다 고객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고객 일상 속 아주 작은 변화까지도 놓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목표는 탈(脫)통신 사업자다. ‘U+ 3.0’ 선언에 발맞춰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플랫폼 엔지니어 등 전문 인력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 LG유플러스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 ‘아이들나라’의 경우 전체 직원 중 50%가 지난해 새로 영입된 인력이다.

동시에 신사업 발굴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미래 B2B 경쟁력 강화 핵심인 모빌리티 사업 성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공략하고, 특화 콘텐츠를 제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 ‘오비고’에 약 72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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