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이 2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금리 동결 시점 등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쏠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금리 인상을 끝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하고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의 89.0%는 연준이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고, 3월 공개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 18명 중 10명이 최종 금리 수준을 현재 4.75~5.00%보다 0.25%p 높은 5.00~5.25%로 예상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된다.

이후 연준은 당분간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 속에서 은행발 금융시스템 위기까지 겹쳤지만, 어쨌든 연준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6월부터 동결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금리 여파가 실물 경기 하강으로 나타나는 구간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2000년 이후 두 번의 금리 인상기 속에서 정책금리 인상이 멈춘 구간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정책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되는 구간이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리 동결 기조를 얼마나 유지할지 인데, 제임스 나이틀리 ING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1월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50년 동안 마지막 금리 인상 주시와 첫 금리 인하 사이의 평균 기간은 6개월에 불과했다. 이는 5월이 실제로 전형적인 주기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면 11월경까지는 인하를 기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월과 12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1%p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파월 의장의 말처럼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내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임금 상승세, 팍팍한 노동수급은 물가를 자극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6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겠지만, 매파적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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