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사진=양지훈 기자
인천항. 사진=양지훈 기자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가운데 오는 3분기에도 수출 흐름이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96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만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품목별로는 자동차(40.3%)와 일반기계(8%)가 증가했고, 그 외 품목은 여전히 부진했다”며 “▲반도체(-41%) ▲디스플레이(-29.3%) ▲무선통신기기(-34.3%) 등 IT 품목과 ▲철강(-10.7%) ▲ 석유화학(-23.8%) 등 구경제 품목은 수요가 미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별로는 일부 지역에서만 양호했다”며 “대(對)미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해 하강 추세가 강화됐고, 대일본 수출은 20.1% 줄어 감소 폭이 추가로 확대됐다. 유럽(EU) 대상 수출은 9.9% 늘었는데, 이연된 자동차 수요와 러시아산 석유제품 대체수요 영향이 컸다. 대중국 수출과 아세안향 수출은 각각 26.5%, 26.3% 줄면서 부진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3분기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3분기로 가면서 선진국 수요 둔화와 중국 수요 회복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며 “대중국 수출은 부동산 투자 회복과 맞물려 재고 부담이 덜한 구경제 품목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수 회복과 연동된 수출 바닥 확인은 3분기경으로 예상되지만, 회복 추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은 IT 수요가 동반되는 4분기로 전망된다”면서 “선진국의 경우 이연됐던 자동차 수요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저소득층의 초과 저축이 소진돼 추가적인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 3분기까지 주요국의 엇갈린 수요 속에 지지부진한 수출 흐름이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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