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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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크게 오른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근원물가 오름세는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아 물사 상승 기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전월(4.2%)대비 0.5%p 하락한 것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꾸준하게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석유류 가격 하락이 주도했다. 석유류 가격은 작년 4월보다 16.4% 내리며 석달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번 하락폭은 2020년 5월(18.7%)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소비자물가를 0.90%p 끌어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가 19.2% 내렸고, 휘발유(-17.0%), 자동차용LPG(-15.2%)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공식품은 7.9% 올라 전월(9.1%)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다만, 빵(11.3%)과 스낵과자(11.1%) 등은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도 1,0% 올라 전월(3.0%) 대비 오름폭이 줄었지만, 채소류는 양파(51.7%), 파(16.0%), 풋고추(14.4%) 등 7.1% 올랐다. 축산물은 1.1% 떨어지면서 석달째 하락했다. 수산물은 6.1%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3.7% 올라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3월(28.4%)보다는 오름세가 둔화했다.

반면, 개인서비스는 6.1% 오르며 소비자물가를 1.88%p 끌어올렸다.

외식이 7.6% 오르며 전월(7.4%)보다 오름폭을 키웠고, 외식 외 개인서비스도 5.0% 상승하며 2003년 11월(5.0%) 이후 1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둔화한 가운데,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6% 오르며 전월(4.8%)보다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또다른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역시 4.0%의 상승률을 보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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