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제조업 위주로 1%p 높아지면 국내 성장률 0.13%p 개선
중국 경제, 서비스 소비·투자 등 내수 중심 회복…수출입 감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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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성장률이 제조업 위주로 1%p 높아질 때 국내 성장률은 평균 0.13%p, 서비스 위주로 높아질 경우에는 0.09%p 개선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수출은 당분간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에 실린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같이 제조업·IT 비중이 높은 나라들은 중국 성장률이 제조업 위주로 1%p 높아질 때 성장률이 평균 0.13%p 개선됐지만, 서비스 위주로 높아지면 평균 0.09%p 개선에 그쳤다.

최근 중국의 봉쇄조치가 풀리면서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대만 역시 작년 하반기 이후 8개월 연속 대중 수출이 감소하는 등 IT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게 공통적으로 대중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대외 파급 영향을 보여주는 수출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1~2월 중 중국의 소비는 외식 서비스, 화장품, 의류 등 대면 활동과 관련된 부문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증가 전환했고, 투자는 정부 지원 확대에 힘입어 인프라 및 제조업 투자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출은 1~2월 중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다가 3월 중 크게 반등하면서 증가 전환했고, 수입은 1~2월 중 크게 줄었다가 3월 들어 감소폭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한은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문별로는 기계, 철강 등 비IT 부문이 최근 들어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반도체 등 IT 부문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중 수입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 이차전지 재료 등 원자재 수입을 중심으로 반등했다. 이를 반영해 올해 1분기 대중 무역수지 적자폭이 78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도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불허 및 한중간 항공편 부족 등으로 회복이 더뎌 전체 방한 관광객 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는 크게 늘어나면서 여행수지는 지난해보다 악화했다.

중국 내 제조업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중국의 리오프닝 파급 효과를 지연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하반기 말 이후 재고 증가세가 둔화되고, 올해 들어서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약화 등으로 IT 부문 등을 중심으로 제고 수준이 혀전히 과거 추세를 크게 상회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자국산 소비 선호가 증가한 것도 수입수요를 감소시켰다.

이에 한은은 대중 수출이 당분간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IT 경기 부진 완화, 중국 내 재고 조정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훈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장은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 시점 및 속도와 더불어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 등이 대중 수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상존해 있다”며 “중국 관광객의 회복 속도도 서비스업 업황, 여행수지 등 국내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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