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엔지니어링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입사 16년만에 대표이사가 됐다. 2022년 2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같은 해 3월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홍 대표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현안을 해결하고, 실적개선을 주도하는 등 뛰어난 경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또 플랜트 전문가로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하다. 위험관리가 중요한 해외 플랜트 사업 경험을 통해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관리하는 역량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8조8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00억원으로 67%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년간 5% 내외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홍 대표 체제 첫해 영업이익률이 1.4%에 머물렀다. 이는 원자잿값 및 외주비 증가로 인한 비용 상승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원가는 5조9476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24.62%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이 94.12% 수준이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플랜트에 비해 비교적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주택 부문 매출 증가에 따른 기대감이 나온다. 홍 대표는 올해 1만584세대 분양을 예고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62.83% 증가한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이 각각 3조664억원, 3조252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 국내 매출이 해외 매출보다 높았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는 오히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 

특히 홍 대표는 올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소형모듈원전(MMR), 청정수소 생산, 폐플라스틱 자원화 기술 개발 등이다. 특히 미래산업에서 환경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탄소배출 저감과 폐자원순환 등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사업과 전기차 등 친환경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은 2012년부터 MMR 사업에 주목하고 10여년간 소형모듈원전 전문기업인 미국 USNC사와 기술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USNC와 ‘캐나다 초크리버 MMR 실증사업’을 하고 있다. 캐나다 초크리버 MMR은 2026년 준공 및 상업운전이 목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원전 사업분야에서 MMR에 더해 지난해 8월 USNC와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고출력 다목적모듈원전(Multi-purpose Modular Reactor, MMR++)’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MMR++는 기존 MMR 보다 출력과 열에너지를 향상시켜 전력 생산 및 고온수전해 방식을 활용한 수소 생산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

더불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열분해 및 가스화 공정을 통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정에서 발생한 CO₂는 CO₂ 포집 및 자원화 기술인 메탈-CO₂ 시스템을 통해 수소, 탄산염 등으로 재활용된다. 연간 1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원료를 처리해 고순도 청정수소 제품을 연간 2만2000톤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실증 테스트를 마치고, 지난해부터 수소생산 플랜트 건설을 시작해 2025년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 시스템 사업화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기술을 보유한 AAR사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 암모니아를 자발적 전기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고순도(99.99%)의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에 대한 실증을 거쳐 상용화할 계획이다.

최근 전기차 충전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2020년 9월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자 등록을 완료하고 전기차 충전 사업 본격화를 위한 파일럿테스트와 조직정비 등 사전준비를 통한 검증을 거쳤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자산관리사업부 내 EVC(Electric Vehicle Charging service)팀을 신설하는 등 사업 전담 조직도 구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충전시설 구축을 위한 협약도 맺었다.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부기관이나 공장·업무·상업·주거시설, 주차장 등 생활시설 전반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사업 시장에서 상위 5위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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