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위한 자추위 개최…4명의 롱리스트 확정, 5월 말 최종 후보 선정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신임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신임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공식 취임했다. 

임 신임 회장은 ‘신뢰와 혁신,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우리금융’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에 힘쓰는 한편,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조속한 확대를 통해 미래성장 추진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 신임 회장은 24일 오후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에와 금리·환율 등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순식간에 은행도 문을 닫을 수 있는 냉혹한 시장환경을 맞이하고 있다”며 우리금융이 나아가야 한 방향으로 ▲신뢰받는 우리금융 ▲빠르게 혁신하는 우리금융 ▲경쟁력 있는 우리금융 ▲국민들게 힘이 되는 우리금융을 제시했다.

그는 “신뢰는 금융업이 성립하는 이유이자 본질”이라면서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받기 위한 급선무는 탄탄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추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리스크를 조기에 진단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 체계를 끊임없이 고도화해야 한다”며 “각 자회사들 역시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뒷받침된 건전한 영업문화를 정착해주고, 내부통제는 절차나 제도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나 본부와 현장에 모두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금융의 비전은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금융그룹’”이라면서 “스스로를 기존의 틀에 가두지 말고 혁신의 속도를 높이면서 그 폭도 과감히 넓혀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이더라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주는 전략 중심으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해 작지만 강한 조직이 돼야 하고, 자회사들은 모든 가치를 영업 중심으로 판단해 경쟁회사들보다 생산성을 높여주기 바란다”며 “우리금융은 오랫동안 기업금융의 명가로 인정받으며 대한민국 경제와 함께 성장해왔따.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자로 거듭나자”고 주문했다.

임 신임 회장은 “당장은 어렵더라도 성장성 있는 기업들에게 자금을 적시에 공급하고 취약계층, 금융소외계층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경제 곳곳에 막힘없는 혈맥의 기능을 해야하는 것이 우리금융의 의무”라면서 “코로나 사태로 오랜기간 고통받던 기업과 국민들이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우리가 든든하게 힘이 돼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신임 회장은 이를 위해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조직개편을 통해 회장 직속으로 ‘기업문화혁신TF’를 만든 바 있으며, TF에는 자회사 대표들고 참여시키고 제가 직접 과제들도 챙겨나갈 계획”이라며 “인사·평가 및 연수 제도, 내부통제, 사무처리 과정, 경영승계 절차 등 조직에 부족한 점에 있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임 신임 회장은 또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것”이라면서 “기존의 비은행 자회사들 역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 그룹이 균형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임 신임 회장은 이날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후임 선정을 위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어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자추위는 이번 은행장 선임 절차가 그룹 경영승계프로그램의 첫 걸음인 만큼 자추위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선임했던 그동안의 절차와 달리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마련해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 저차를 밟기로 했다.

자추위는 조직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형’ 리더로서 지주는 전략 중심, 자회사는 영업 중심이라는 경영 방침에 맞춰 무엇보다 영업력을 갖춘 은행장이 선임돼야 한다는 공감댈ㄹ 이루고, 현직에 있는 그룹 내 주요 보직자를 후보군으로 선정하는 데 전원 의견 일치를 봤다.

자추위는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날 논의 끝에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등 4명의 롱리스크를 선정했다. 이들은 현재 직무를 수행하면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 의해 평가를 받게 되며, 5월 말경 자추위에서 은행장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은 분야별 외부 전문가와 워크숍 형태의 1 대 1 심층 인터뷰와 임원 재임 기간 중 평판 조회, 그동안의 업적 평가와 1 대 1 업무보고를 통한 회장의 역량평가, 이사회 보고 평가 등을 거쳐 자추위 최종 심층면접 및 경영계획 PT 등 총 4단계의 검증 과정으로 이뤄졌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24일 취임과 함께 임 회장이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조직혁신을 본격화하고, 미래성장정략들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새로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시행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회장, 은행장, 임원 등 경영진 선발을 위한 경영승계프로그램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며, 이는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의 하나의 어젠다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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