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그룹 신임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신임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이 진옥동 시대를 열었다. 샐러리맨으로 은행업에 처음 발을 들인 진 신임 회장은 행장에 이어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샐러리맨 신화’를 이어나가게 됐다.

23일 열린 신한금융그룹 정기 주주총회에서 진옥동 사내이사 선임 건이 가결됨에 따라 진 신임 회장은 조용병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3년간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게 됐다.

정기 주주총회 전 신한금융그룹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그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 입장을 내기도 했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사문사인 ISS(Institute Shareholder Services)가 찬성을 권고했고, 그룹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재일교포 주주들이 그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무사 통과가 예상됐었다.

진 신임 회장은 “주주님과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한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용병 회장에 깊은 감사인사를 전한다. 잘 이어받아 더 큰 신한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조 전 회장은 주주총회를 마치고 “막중한 소임을 마무리하게 됐다. 주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진옥동 신임 회장이 있기에 조금도 공백없이 일류 신한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진 신임 회장은 1961년생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거쳐 중앙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0년 중소기업은행(현 IBK기업은행)에 입행하면서 은행업 경력을 시작한 그는 이후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일본 오사카 지점장과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법인)법인장을 역임하고,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신한금융그룹 운영담당부사장 등을 지냈다.

진 신임 회장은 특히, 일본 오사카 지점장 시절 SBJ은행 설립을 주도했을 정도로 일본 시장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SBJ은행은 일본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리테일 영업을 할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 진 신임 회장의 이같은 전문성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그를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한 배경이기도 하다.

진 신임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그룹은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미래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본업과 디지털 경쟁력 및 내부통제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해 12월 회추위 최종 면접에 앞서 “앞으로 신한인 100년을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속가능 경영에 대해 중점적으로 말씀드릴 계획”이라며 “은행장을 맡아 지속적으로 추진한 고객 중심 경영 부문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후보 확정 후에는 “믿고 거래해 주신 고객들에게 많은 상처를 드렸기 때문에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내부총제, 소비자 보호 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 선임안도 통과됐다. 이와 함께 8명의 사외이사 유임안도 가결됐다. 연간 배당금은 전년 대비 105원 오른 2065원으로 의결됐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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