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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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본업인 통신사업보다 비통신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정부가 제4의 이동통신사업자를 찾는 데 이어 최근 알뜰폰 시장에서의 이통 3사 자회사 점유율까지 제재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추이를 보면 알뜰폰을 찾는 이들은 늘었다.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2023년 1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1306만2190명으로, 처음으로 1300만명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가입자는 3045만4031명, KT는 1691만2350명, LG유플러스는 1578만6473명을 기록했다(IoT 회선 포함, 통신사 설비관리용 기타 회선 제외). 

점유율로 보면 지각 변동이 두드러진다. 알뜰폰 점유율은 2022년 10월 16.5%에서 11월 16.7%, 12월 16.9%로 증가하다가 올해 1월 17%대를 넘었다. 반면 이통 3사 중 SK텔레콤의 1월 점유율은 소수점 두 번째 자리 기준 39.95%로, 처음으로 40%대 밑으로 떨어졌다. 알뜰폰 가입자가 늘면 자회사를 가진 이통3사도 수혜를 입는 구조였지만, 정부의 견제로 인해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10월 5G 가입자 증가율은 평균 2%대를 기록했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5G 보급률이 빠르게 상승한 탓에 가입자 정체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5G 품질·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5G 가입자 증가율 둔화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현상은 이통3사 실적과 직결되는 무선 ARPU 하락을 말한다. 지난해 3분기 각 사별 무선 ARPU는 SK텔레콤 3만633원, KT 3만2917원, LG유플러스 2만9165원이다. KT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0.1%, 5.7% 줄었다. KT 역시 IoT(사물인터넷) 회선을 포함할 경우 ARPU 하락을 겪은 것으로 점쳐진다.

성장 둔화와 정부 규제 속에 이통3사의 주요 신사업은 ▲인공지능(AI) ▲도심항공교통(UAM) ▲콘텐츠·미디어 ▲메타버스·구독 등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강조해 온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에 AI 기술을 결합해 비통신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기업가치를 4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KT는 올해도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을 기반으로 비통신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역량을 활용해 급증하는 국내 디지털전환 수요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디지코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가 초거대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을 공개한 만큼 산학연 협력체 ‘AI 원팀’과 초거대 AI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4대 플랫폼(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 3.0)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U+3.0을 통해 괄목할 성과를 낼 방침이다. U+3.0은 기존 통신사업 영역을 넘어 플랫폼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 측은 2027년까지 기업가치를 12조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계 최대 화두는 비용 효율화를 통한 실적 차별화”라며 “추가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비통신 신사업 진출은 필연적이며, 2023년 미디어 사업을 중심으로 비통신 신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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