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7일 주요 계열사 CEO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다.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대대적인 교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CEO 임기 종료를 앞둔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우리금융연구소 등 8곳의 차기 CEO를 추천한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과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창재 우리자산신탁 사장,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 경우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대표,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났고,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올해 1월 임기가 종료됐다.

이번 자추위는 손태승 회장이 위원장을 맡지만, 임 내정자가 오는 24일 취임하는 만큼 손 회장은 임 내정자와의 협의를 통해 각 계열사 차기 CEO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임 내정자가 차기 회장 내정 후 “조직 혁신과 새로운 기업문화 정착”을 강조한 만큼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CEO가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원덕 행장은 조직 안정 차원에서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임 내정자 취임 후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그룹은 다른 금융그룹 대비 비은행 부문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사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 내정자는 NH농협금융그룹 회장으로 있을 때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회장 취임 이후 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27일 다올인베스트먼트 경영권 지분 52%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오는 23일로 예정된 다올인베스트먼트 정기 주주총회일에 거래를 종결, 계열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탈(VC) 계열사로,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업계 톱5의 대형 VC다.

이와 함께 이사진도 교체했다. 지난 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윤수영 전 키움증권 부사장을 신인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들에 대해 금융권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다며, 향후 포트폴리오 강화에 큰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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