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스코건설
사진=포스코건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4연임에 성공하면서 사내 최장수 CEO 타이틀을 달게 됐다. 대형건설사 대표이사 가운데 4년 이상 재직 중인 CEO는 올해 10년째를 맞은 임병용 GS건설 대표를 제외하고는 없을 정도로 업계 전반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한 사장은 2019년 말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해 30년을 몸담은 ‘정통 포스코맨’ 중 하나다. 2004년 POSVINA 법인장, 2012년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미래전략 담당 상무, 2015년 포스코차이나 부총경리, 2016년 포스코차이나 법인장, 2017년 포스코 홍보실장, 2018년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 사장 취임 당시 ‘비건설 CEO’라는 일각의 우려에도 실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 전략 사업부문 확대, 신사업 추진 등 과제들을 순조롭게 수행하며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처럼 한 사장이 4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실적 성장세다. 취임 첫해인 2019년 당시 포스코건설의 매출은 7조6503억원이었다. 본격적인 경영 전선에 뛰어든 2020년에는 7조7944억원, 2021년에는 8조199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5년 이후 6년 만에 매출 8조원을 넘긴 것이다. 

영업이익 또한 2019년 2475억원, 2020년 3797억원, 2021년 4410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영업이익은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단,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다소 줄긴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3570억원보다 19.7%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상황에도 포스코건설은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금보유액은 1조7000억원대로 치솟아 역대 최고 수준이며 부채비율은 한 사장 취임 전 136.6%에서 2020년 121.0%, 2021년 119.0%로 안정화됐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 중 2022년도 중대재해가 발생되지 않은 유일한 건설사가 됐다. 이는 한 사장이 안전을 강조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한 사장은 취임 후 첫 업무를 안전기원행사로 시작할 만큼 안전에 대해 강조하고 힘썼다. 

2022년과 2023년 신년사에서 안전을 강조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은 회사의 존폐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로써 안전은 지속적으로 최우선 경영방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안전관리 인력을 더욱 정예화하는 동시에, Smart Safety를 통해 위험성을 사전 예측하여 선제 예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 사장 재임기간 포스코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9년 6위였던 시평 순위는 2020년 5위로 한계단 상승했고, 2021년에는 한 계단 더 상승해 올해까지 4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 사장은 올해 주요 사업 전략으로 친환경 및 미래 신성장 포트폴리오 강화를 꼽았다. 구체적으로 수소와 이차전지, 전기로와 같은 친환경 분야의 EPC 역량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소형 원자로 분야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보유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 제고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친환경·미래 신성장 포트폴리오 확보와 안전 관리체계를 고도화해 ‘2050 탄소중립’ 전략 이행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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