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회복 관건…마 대표 ‘재임키’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재도약

사진=DL이앤씨
사진=DL이앤씨

마창민 대표는 2021년 3년 임기로 선임됐다. 마 대표는 2020년 11월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됐다. 그 후 영입 두 달만인 2021년 1월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건설사 CEO는 대부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로 내정됐는데, 당시 마 대표가 내정 된 것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었다. 

앞서 대림산업은 2021년 DL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전년보다 5단계 떨어진 8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이에 회사의 CEO로 취임한 마 대표가 올해 순위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 대표는 2022년 회사를 시공능력평가 3위로 재진입시켰고, 다소 주춤했던 정비사업 순위마저 끌어올리면서 실력을 입증하게 됐다. 

올해로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마 대표는 재임을 위해선 무엇보다 실적부진 회복이 관건이다. DL이앤씨 지난해 매출 7조4968억원, 영업이익 49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7조6316억원에 비해 1.76% 감소했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9572억원에서 48.1% 급감했다.

마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신사업·신성장동력 발굴과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며 회사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DL이앤씨 잠정목표치는 올초 목표로 수주 14조4000억원, 매출 8조2000억원, 착공 9080가구를 제시했다. 특히 마 대표는 플랜트와 소형모듈원전(SMR)·탄소포집기술(CCUS) 등 신사업을 통해 반등을 꾀한단 계획이다. 

이중 플랜트부문 목표(매출 1조4000억원, 수주 3조6000억원)가 눈에 띈다. 이는 지난해 목표 2조7000억원보다 무려 33.3% 늘어난 수치며 지난해 신규수주 1조7460억원 대비 2배이상 높다. 

최근 DL이앤씨는 베트남에서 ‘탄소광물 플래그십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사업을 위해 자회사인 카본코를 내세워 베트남 현지 대학교 및 사업단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카본코는 CCUS 사업 확장을 위해 2022년 8월 22일 설립됐다.

아울러 DL이앤씨는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협력하고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회와 경쟁력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성이 높아 DL이앤씨의 플랜트 사업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DL이앤씨는 “현재 건설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활동에 매진할 것이다”면서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실적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마 대표가 출범 첫해 보여줬던 성과를 올해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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