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매각으로 1200억원 규모 현금 유동성 확보”
케이단모바일 外 잠재력 갖춘 해외 SaaS 기업 물색

한컴타워. 사진=한글과컴퓨터
한컴타워. 사진=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지난해 한컴MDS 등 11개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별도 기준 12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실탄을 확보한 한컴은 공격적인 글로벌 M&A(인수합병)를 예고했다.

한컴은 연결기준 2022년 2420억원의 연간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직전 사업 연도 대비 38.2% 감소한 수준이며, 같은 기간 42.1% 줄어든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68억원으로 직전 사업 연도 대비 285.2% 늘었다. 사측은 “매각에 따른 중단사업손익이 발생했고 당기순이익은 급증했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에 ‘한컴독스’와 ‘한컴싸인’을 론칭한 한컴은 기존 설치형 소프트웨어(SW) 중심 사업구조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SaaS)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이에 잠재력을 가진 해외 SaaS 기업들을 대상으로 M&A를 단행하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싱가포르에 설립한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해 대만의 글로벌 SaaS 기업인 케이단모바일(KDAN Mobile)에 투자를 집행, 한컴의 오피스SW 기술과 케이단의 ▲모바일PDF ▲전자서명 ▲애니메이션 솔루션 기술을 결합해 아시아·북미·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컴과 케이단모바일은 나란히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한컴은 보유기술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화 전략을 중심으로 국내외 AIaaS(AI as a Service, 서비스형 AI)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연결 종속사인 한컴라이프케어의 경우, 과학화 교전훈련장비체계 등 신사업군인 국방사업분야에서 확보한 수주 계약을 발판으로 이들의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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