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둔화와 면세 매출 하락에 발목
국내 온라인 채널과 북미 시장 매출은 증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27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4950억원으로 15.6% 감소했다.
2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 전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4조1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은 2조5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7.3% 감소했다. 면세 매출이 하락한 탓이다. 그러나 화장품 부문이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 실적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데일리 뷰티 부문도 프리미엄 라인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은 아시아 지역 매출 하락으로 전년 대비 17.1% 감소한 1조493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소비 둔화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브랜드는 꾸준히 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북미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이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83%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성장한 라네즈 덕에 전체 매출이 37% 증가했다.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로 주요 자회사의 매출과 이익은 대부분 개선됐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으며,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주요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디자이너 대상 콘텐츠 강화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오설록은 프리미엄 티 세트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한 주요 브랜드 가치 제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다각화, 온라인 플랫폼 중심 유통 포트폴리오 개편 등을 추진해 국내 온라인 채널과 북미 시장 매출 증가를 이끌어 냈다”며 “주요 자회사들은 프리미엄 기능성 제품의 판매 호조, 온라인 중심 유통 구조 혁신으로 매출과 이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동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