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맞이해 자녀 출산 직원에 공기청정기 선물
대를 이은 여성 우대 정책, “워킹맘이 진정한 애국자”
사업장 방문해 아이 키우는 여성 직원들 애로사항 청취
근속 연수·임원수 꾸준히 증가…최초 여성 사장도 탄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8월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워킹맘 직원 간담회에 참석해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는 등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8월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워킹맘 직원 간담회에 참석해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는 등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직원이 진정한 애국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여성 직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재용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의 ‘여성 중시’ 철학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안심하고 일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임신에서 출산, 육아까지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해 1월 1일부터 7일 사이에 자녀를 출산한 여성 임직원 64명에게 삼성전자의 최신형 공기청정기를 선물했다. “가정에 찾아온 소중한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며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사랑스러운 자녀가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기를 바라며, 항상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이 회장의 메시지도 함께 담겼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 육아·난임·자녀 돌봄 휴직제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일찍이 도입하고, 법정 기준보다 더 많은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툭히, 일찍이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을 모성보호 인력으로 분류해 전면 재택 근무를 실시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임신 휴직과 난임 휴가제도를 지원하고, 육아 휴직도 지속 확대 중이다. 또한 임직원들의 요구가 큰 어린이집 신축도 검토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 사업장에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법 기준으로는 자녀 나이가 만 8살을 넘을 경우 육아 휴직을 신청할 수 없지만, 삼성전자 직원의 경우 만 12살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난임 휴가도 전일 유급으로 상용할 수 있고, 2013년 난임 휴직이 도입돼, 난임 휴가와 함께 최대 1년까지 사용 가능하다. 배우자 출산 휴가도 10일까지 쓸 수 있다.

삼성전자의 ‘워킹맘’ 챙기기는 이 회장의 행보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엄마 아빠 어느 회사 다니니” 등을 물으며 직원 자녀들과 대화를 나누고, 어린이집 교사들과는 어린이집 운영 현황과 직원들의 이용방법, 육아휴직 등을 체크했다.

일주일 뒤에는 삼성SDS 잠실 캠퍼스를 찾아 아이를 키우는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워킹맘 직원이 애국자”라며 직원들을 응원했다.

이에 앞서 2020년 8월에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워킹맘들과 대화 시간을 갖고 “유능한 여성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워킹맘’ 사랑은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멕시코 삼성전자 케레로 가전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멕시코 현지의 ‘워킹맘’들의 애로사항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6월 기준 여성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12.5년으로 2016년 10.5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성 임원 역시 같은 기간 47명에서 6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을 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정기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그룹 내 비(非) 오너가 출신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 이건희 회장이 2011년 8월 여성 임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여성임원은 사장까지 돼야 한다”고 한 말이 실현된 것이다.

능력있는 여성을 우대하는 삼성 조직문화는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시작됐다. 1993년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전자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대졸여성 공채’를 국내 기업 최초로 시작했으며, 1995년에는 성차별적 관행을 완전 배제한 ‘열린채용’을, 2002년에는 여성인력을 30% 채용토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