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염성자궁염 등 말 전염병 ‘제로’ 달성해

사진=한국마사회
사진=한국마사회

'0%'. 한국마사회(이하 마사회)가 13일 밝힌 지난해 ‘전국 더러브렛 번식마 말전염성자궁염 일제 검사’ 결과다. 마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의 ‘전국 말 방역사업’ 노력이 비로소 빛을 발한 모양새다.

말은 돼지나 소에 비해 치명적인 유행병 발병률이 낮은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제주 지역 씨암말에서 말전염성자궁염이 최초로 발견되며 말 생산 농가와 축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당시 일제 검사 결과 번식마의 약 2%인 117두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번식마의 유‧사산을 일으키는 말전염성자궁염은 생산 농가에 치명적인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키는 법정가축전염병(제2종)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와 말산업 선진국에서도 중요하게 관리하는 말 전염병이기에 국내 경주마 생산수준향상 및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확산 방지 및 원천 차단이 필요했다.

이후 마사회는 생산 농가의 피해 예방 및 경주마 생산 저변 강화를 위해 2016년부터 매년 교배 활동에 투입되는 더러브렛 번식마를 대상으로 일제 검사에 나섰다. 또한 감염마 치료 및 교배방지방안 마련 등 방역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실시한 전국 ‘더러브렛 번식마 말전염성자궁염 일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말은 단 한 마리도 없었다. 방역 활동을 개시한지 7년 만에 감염 ‘0%’의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이에 마사회 관계자는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전국에 말 방역 수의사를 지정, 전체 등록마 대상 주요 예방 백신 3종(▲말인플루엔자 ▲일본뇌염 ▲선역·파상풍)접종을 시행해오고 있다”며 “이러한 방역 사업의 성과로 지난해 말전염성자궁염을 포함한 주요 말 전염병이 미발생했고 우리나라를 말 전염병 청정국으로 해외시장에 알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개별 마필의 접종 내역은 모두 호스피아 전산시스템을 통해 조회가 가능해 생산자와 판매자, 구매자 모두에게 편리한 정보로 활용되고 있다.

마사회는 농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협력을 바탕으로 ‘말전염성자궁염 청정국 국제 공표’를 위해 앞으로도 방역 활동과 일제검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해를 국내 ‘말 주요 전염병 청정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염병 검사 및 백신접종 지원과 같은 방역 사업을 강화해 국내 생산 농가의 안정적인 운영은 물론 국산마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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